충무로, 민중의 시선으로…보통사람·택시운전사·1987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30년 전 대변혁 시대 담아
진실 은폐하려는 세력vs목숨 걸고 알리려는 사람들

  • 입력 2017.04.0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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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택시운전사'.(사진=쇼박스 제공)
▲ 영화 '택시운전사'.(사진=쇼박스 제공)

 정치적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2017년의 대한민국에 이미 30년 전의 대변혁의 시대를 담아낸 영화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미 극장가에서 상영되고 있는 ‘보통사람’에 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 민주항쟁 등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와 ‘1987’ 등이 준비 중이다.

 정치권력이 아닌 민중의 시선을 통해 진실을 이야기 하는게 특징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보통사람’은 6월 민주항쟁의 바람이 불던 1987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손현주가 가장이자 형사로 오로지 가족의 행복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보통 아버지의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는 그 시대를 움직이던 권력의 손길에 빨려들어가면서 자신이 원했던 소소한 행복을 지켜낼 수 없었던 평범한 가장의 모습을 그린다. 국가권력에 눈감고 있는 일반 소시민이 과연 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느냐 하는 고민을 던져준다.

 이어 마찬가지로 1987년의 상황을 다룬 ‘1987’(가제)도 이달 크랭크인에 들어가면서 관객들에게 찾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장준환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등 최근 출연진을 확정지었다. 1987년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남영동 대공분실을 이끄는 공안경찰 박 처장 역할을 김윤석이, 그에게 충성을 다하는 조 반장 역할을 박희순이 맡고 부당하게 진행되는 사건 처리과정을 의심하기 시작한 부장검사 역할을 하정우가 맡는다.

 민주화 운동의 핵심 인물이자 재야인사 역할엔 설경구, 그들을 도와주는 교도관 역할에는 유해진이 합류했다. 고 박종철 열사의 역할에 여진구가 출연하고 민주화 운동에 휘말리게 되는 대학생 역할에 강동원이 캐스팅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장편 상업영화로 ‘6월 민주항쟁’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것은 이번 영화가 처음이라는 게 제작사 측 설명이다. 올해 말께 개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같은 1980년대 권력에 저항한 민중의 모습을 보여준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담은 영화도 올해 여름 관객들을 찾는다. 송강호와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출연하고 장훈 감독이 연출하는 ‘택시운전사’다.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시 홀로 11살짜리 딸을 키우는 서민인 택시운전사를 주인공으로 그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광주의 택시운전사에는 유해진이, 피터의 취재를 돕는 대학생에는 류준열이 각각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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