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문인들 뒤엉켰다…‘시카고 타자기’

천재 작가·유령 작가·안티팬·라이벌…이들의 이야기
김철규 PD “각자 색깔 분명해 캐스팅 주저함 없었다”

  • 입력 2017.04.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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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고경표, 임수정, 유아인, 곽시양
▲ 왼쪽부터 고경표, 임수정, 유아인, 곽시양

 “짙은 감성의 멜로, 청춘의 울분, 가슴 아픈 사랑, 독립 투사의 처절한 동지애, 그들의 비극적인 최후, 그 최후가 현재까지 이어지게 된 사연…. 한 마디로 규정하기 힘든 드라마입니다. 한 가지로 규정하면 매력을 놓칠 겁니다. 종합선물세트라고 보면 돼요.”

 케이블 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를 연출하는 김철규 PD는 지난 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드라마는 슬럼프에 빠진 천재 작가와 그를 대신해 글을 쓰는 유령 작가, 천재 작가의 열혈팬에서 극성 안티팬이 된 여자, 작가의 라이벌들, 그리고 이들을 인연을 하나로 묶는 시카고 타자기, 또 이 타자기에 얽힌 일제 강점기 문인들의 이야기가 한 데 뒤엉킨 작품이다.

 이 이야기를 만든 사람은 진수완 작가다. 진 작가는 ‘킬미, 힐미’(2015), ‘해를 품은 달’(2012), ‘경성 스캔들’(2007) 등에서 절묘한 장르 간 혼합으로 시청자의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 이야기의 매력에 빠진 배우들이 바로 유아인·임수정·고경표·곽시양 등이다. 네 배우는 한목소리로 “흥미로운 이야기, 독특한 캐릭터에 이끌렸다”고 말했다.

 유아인이 천재 작가 ‘한세주’를, 임수정이 그의 안티팬 ‘전설’을 연기한다. 고경표는 한세주를 대신해 글을 쓰는 유령 작가 ‘유진오’를, 곽시양은 한세주의 라이벌이자 문단의 아이돌 ‘백태민’을 맡는다.

 유아인은 “아무래도 로맨스물에서 자주 다뤄졌던 설정일 수 있다. 그래서 더 새롭게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다. 작가님과 함께 로맨스물 남자 주인공의 타성에 벗어나 새로운 유형의 인물을 보여드리는 것을 숙제로 갖고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13년 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한다. 그는 “대본을 보는 순간 첫눈에 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가 흥미롭고, 천재 작가와의 관계 또한 신선했다. 게다가 유아인이 출연한다는 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PD는 이번 작품 캐스팅에 대해, “네 배우들의 매력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독특하고 각자 색깔이 분명한 배우들이다. 배우들의 색이 드라마에 잘 어울려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캐스팅에 주저함이 없었다”고 했다.

 한편, 유아인은 이날 제작발표회를 마친 뒤 입대 관련 논란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재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워낙 특이한 케이스이고 많은 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라서 신중하게 결과를 내려고 병무청에서 노력하는 것 같다”고 했다.

 유아인은 이어 “작품과 군대 중 뭘 선택할 거냐고 이야기하는데, 그건 선택사항이 아니다. 또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따뜻하게 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 타자기’는 7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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