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외도했던 분야 정리, 본업으로 돌아왔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컴백…변호사 역할
“치정·돈·정신병 중 몇 가지 걸려있어” 팁 알려

  • 입력 2017.04.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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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배우 박성웅, 김주혁, 김휘 감독, 배우 고수, 문성근
▲ 왼쪽부터 배우 박성웅, 김주혁, 김휘 감독, 배우 고수, 문성근

 “한동안 외도 비슷하게 했는데 외도를 했던 분야에서 제 역할은 정리됐다고 생각합니다. 본업으로 돌아와 여러 역할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우 문성근이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김휘)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정계에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해왔지만 이제는 본업인 연기에 좀더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20세기 최고의 서스펜스 소설로 불리는 빌 S 밸린저의 ‘이와 손톱’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해방 후 경성을 배경으로 설정한 이번 영화에서 문성근은 살인 용의자로 몰린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김주혁 분)을 변호하는 변호사 ‘윤영환’ 역할을 맡았다.

 TV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했던 것이 이번 영화에서 도움이 되기도 했다. 진행자가 때로는 변호사, 검사,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등의 입장이 돼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변호사 역할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진행했던 경험을 빌어 “살인사건에는 큰 세 가지 동기가 있다”며 “치정, 돈, 정신병, 그중에 몇 가지가 이 영화에 걸려있다”고 이번 영화에 대한 팁을 건네기도 했다.

 문성근은 주로 악역에서 빛을 발하는 자신의 연기론에 대해 “간접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게 있다”고 했다.

 “구조적인 악 속에서 개인의 악이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를 알기 때문에 차용해서 갖다 쓰는 것이죠. 자기 욕망과 이익 등을 앞에 두고 남의 아픔을 공감하는 것을 차단하면 악인에 접근하기 시작하거든요. 불행히도 악을 너무 많이 봐온 것 같아서 연기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문성근은 앞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김민희의 불륜 상대인 영화감독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처럼 예술영화를 출연해오는 동안 느끼게 된 특정 감독들의 제작하는 방식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가 산업이다보니 아무래도 제작비를 뽑는 게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의 의무”라며 “적절한 타협들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창동 감독 같은 경우 최대한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려고 하죠. 마지막 만든 ‘시’ 같은 경우 투자자에게 ‘100% 손해날 겁니다. 그래도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어보고 제작에 들어갔거든요. 홍상수 감독은 어느 순간부터 제작비를 1억 이내로 낮춰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김기덕 감독도 비슷하고요.”

 그러면서도 한국 영화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렇게 잘하는 배우들이 동시대에 우글거리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겁니다. 할리우드 배우들보다 뛰어나죠. 다만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너무 자신을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에는 고수가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 역을 맡고 김주혁이 ‘남도진’ 역을 맡았다. 문성근과 박성웅은 각각 변호사 ‘윤영환’과 검사 ‘송태석’을 맡아 법정 대결을 벌인다. 다음 달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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