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용 칼럼] 올 여름, 거창은 연극보다 더 재미난 일이 벌어진다?

승인2017.04.13l수정2017.04.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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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오용 편집국장

 같은 시기 같은 내용 동시 진행

 

 요즈음 여름을 목전에 둔 거창은 시끌벅적하다. 지난 29년간 거창 수승대에서 30여 개국 연극인들이 참가하는 ‘거창국제연극제’를 두고 밥그릇 빼앗는 소리가 요란하기 때문이다. 

 ‘거창국제연극제’는 분명 (사)거창국제연극제육성진흥회라는 민간단체가 지난 1989년 ‘시월 연극제’ 타이틀로 시작된 행사인 것은 350만 경남도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민간단체가 거창에서 2시간 이상을 달려와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억울함과 분통을 호소하면서 기자회견을 벌인 이유가 무엇인가? 이들 말에 의하면 ‘거창국제연극제’를 거창군이 ‘거창문화재단’을 출범시키면서 같은 행사를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이 나서서 이 행사를 주도하겠다는데 힘 없는 민간단체가 과연 이 행사를 주도 할 수 있겠는가? 결국 이들의 설 자리가 소멸 될 위기는 당연지사다.

 지난 29년간 진행돼 온 이 행사는 세계인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됐다. 따라서 지방문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이들의 노고는 거창을 세계적 자랑거리로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군과 이 단체는 우호관계를 다지며 잘 지내왔지 않은가? 우리 옛 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이럴 때 쓰는 말인지 적절성을 따지기는 난해하다. 하지만 29년간 이를 지켜보던 군 입장에서 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자신들이 직접 나서서 이 행사를 주도하고 싶어졌던 것은 아닐까?

 매년 여름이면 20만명 이상 피서를 겸한 관람객들이 줄을 잇는 흑자경영에 욕심이 난 것일까?

 더구나 ‘거창문화재단’이사장이 현 군수라고 지목되면 얘기는 또 틀려진다. 군수 재임간 이 행사를 통해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다른 속셈이 있는것 아닌가?

 이들 말에 의하면 군은 그동안 이 행사를 위해 사용되던 국비 예산 성격을 띤 기금 1억 5000만원을 받지 못하도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온갖 잡음을 넣어 국·도비를 지원 받지 못 할 처지라고 한다.

 심지어 이들은 군이 ‘거창국제연극제’를 강탈하려 한다는 극한 표현까지 서슴치 않는다.

 강탈이란 극한 단어에 심기가 흔들린 군 당국은 ‘거창국제연극제’는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거창의 대표 예술행사로 발전한 만큼 어느 개인이나 특정단체 전유물이 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군은 ‘거창문화재단’ 출범을 계기로 이들도 적극 참여하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들이 거절해서 군이 독자적으로 설립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참! 소가 웃을 일이다. 지난 29년 간 ‘거창문화재단’ 출범 없이도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잘 진행해 오지 않았나? 또 세계 30여 개국 연극인들 누구도 진행과정에 대한 불만이나 불평은 들어본 적도 없다.

 여기서 ‘왜?’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번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왜?’는 ‘어째서’, ‘누구 때문에’로 자연스레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올 여름 같은 시기, 같은 고장에서 같은 성격의 두 연극제가 동시에 막이 오른다면 관객들은 혹 골라보는 재미가 가미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전 세계인들의 관심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거창만의 자랑거리 ‘거창국제연극제’는 비웃음과 조롱거리로 전락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염치’란 단어는 이럴 때 쓰는 말이다. 거창군은 거창의 자랑거리 ‘거창국제연극제’에 재를 뿌리는 ‘거창문화재단’행사 주도라는 ‘염치’없는 행동 대신 그동안 처럼 이들을 격려해줘야 한다.

 그리고 ‘거창문화재단’의 올 여름 계획을 이들에게 넘겨줘 더욱 알찬 거창의 여름을 국내 피서객과 전 세계인에게 과시해야 마땅하다.

 

 

/이오용기자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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