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분기 가입자 수 기대 이하

시청자 사로잡은 대작 없었던 탓

  • 입력 2017.04.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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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올해 1분기 미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의 국내외 가입자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우스 오브 카드’를 비롯해 전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미국드라마(미드)’가 없었던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3% 가까이 떨어졌으나, 다시 1.3% 상승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넷플릭스가 1분기 실적 보고에서 신규가입자 수를 495만 명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해온 549만 명에 50만 명 이상 못 미치는 규모다. 회사 측의 자체 전망인 520만 명에 비해서도 25만 명이 더 적다.

 신규 가입자를 국별로 보면 미국에서 142만 명이 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새로 신청했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서 353만 명이 가입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 신규가입자 815만 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1분기 신규 가입자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 배경에 대해 ‘하우스 오브 카드’ 스타일의 대작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미국 정치권의 치열한 권력 암투를 그린 ‘미드’이다. 시즌4까지 방영됐고, 오는 5월 31일 시즌5가 넷플릭스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리드 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우리는 장기적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가입자 수의) 분기별 변화를 대부분 잡음(noise)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회사측은 가입자 수 증가보다는 매출과 글로벌 영업이익(global operating margins) 지표에 초점을 맞춰줄 것을 주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넷플릭스가 매분기 가입자 수백만 명을 새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TV쇼와 영화를 제작하거나 다른 방송사에서 프로그램 라이선스를 얻는데 드는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넷플릭스는 올해 다른 채널에서는 볼 수 없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60억 달러(6조8250억 원)를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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