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영화 제작자로…“거짓을 거짓이라 말하는 것”

2012 대선 개표 문제 지적 다큐멘터리‘더 플랜’
오류 되풀이 안되도록 개표하는 순서 바꾸자
승인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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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낮 그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 충정로의 카페 ‘벙커1’에서 김어준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최근 대선 개표시스템의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더 플랜' 제작자로 나섰다.(사진=프로젝트 부 제공)

 “제가 음모론자라고요? 저는 전형적인 ‘안 음모론자’입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거대담론이 아니라, 명백히 거짓말인 것을 보면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싶은 문제적 수준이죠.”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영화 제작자로 돌아왔다. 2012년 대통령선거 개표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다큐멘터리 영화 ‘더 플랜’을 통해서다.

 지난 17일 낮 그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 충정로의 카페 ‘벙커1’에서 김어준을 만났다. ‘더 플랜’은 1만6000여 명이 참여해 크라우드펀딩으로 조성된 20억여 원으로 제작하는 3부작 중 한 편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지난 대선의 개표 과정에서 투표분류기에 의존한 탓에 미분류된 표의 숫자 비율에서 비정상적인 ‘1.5’라는 통계 수치가 나왔다는 게 골자다. 이는 사람의 개입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전국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아낸 자료와 통계학자 등의 분석을 통해 주장한다.

 원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저수지 게임’과 세월호 침몰을 다룬 ‘인텐션’ 등 나머지 두 작품을 먼저 제작해 공개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1.5’라는 유의미한 숫자가 지난해 도출되는 바람에 제작을 서둘렀고, 5월 대선을 앞두고 가장 먼저 발표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 목표로 선관위의 개표시스템 수정을 제시했다. 지난 대선 결과를 파헤치자는 게 아니라 사람보다 기계에 의존하는 시스템이 문제인 만큼 오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람이 먼저 개표하는 순서로만 바꾸자는 것이다.

 “해법은 테이블의 순서를 바꾸는 것이죠. 사람이 한 장, 한 장 세고 나서 기계가 체크하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지만 그걸로 충분히 지금 같은 하자는 커버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긴 선거이냐 아니냐는 것은 이 영화에서는 필요 없는 얘기고 (개표 결과에)사람의 개입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김어준은 이번 영화의 주된 내용이 ‘음모론을 자꾸 제기하는 이미지’가 덧씌워진 자신의 주장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1.5’는 제가 발견한 게 아니다. 분리해서 봐야 한다”며 “이 영화가 음모라고 주장한다면 그 쪽에서 반론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인층이 손이 떨려 투표용지의 미분류율이 높았다’는 설을 비롯해 ‘자국설’, ‘용지 한계설’, ‘기계 고유 결함설’ 등 각종 반론을 가정해 검증을 마쳤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자신이 음모론자로 낙인찍히는 데 대해서는 아무렇지 않게 수긍했다. 다만 자신의 문제제기는 궁금한 것에 천착하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수준의 일반적인 문제제기라는 것이다.

 “생긴 게 맘에 안들 수도 있고 성격이 지랄 같을 수도 있죠. 숙명적인 것도 있을 수 있는데. 세상에 다 이해받고 사는 사람 있나요. 거기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만약 불만이 있다면 그건 어리광이죠.”

 이번 영화는 수익보다는 많은 이들이 보게 하는 것이 일차 목표인 만큼, 개봉보다 앞서 인터넷에 공개됐다. 그는 “지난 14일 저녁 오픈해서 이틀 정도에 100만 명 정도가 봤다”고 했다.

 펀드에 투자한 이들에게는 색다른 방식으로 보상이 돌아간다. 김어준과 함께 시사회를 관람한다거나 밥을 먹는다거나 하는 식이다. 보상의 일환으로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을 빌려 3000명 정도가 한꺼번에 ‘떼관람’을 하는 시사회도 기획하고 있다.

 “밥을 먹어야 할 사람이 500명이 넘어요. 하루 1명씩 먹어도 1년 반이 넘죠. 뭐, 수십, 수백명 단위로 모이든지 해야겠죠.”

 이번 영화 이후 오는 6∼7월에는 이번 3부작 중 나머지 작품인 ‘저수지 게임’과 ‘인텐션’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당초 모금된 금액보다 제작비가 3억 원 정도 초과했다. 하지만 그는 혹시라도 수익이 생긴다면 4번째 영화를 추가로 제작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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