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 베일리 래 “여성 뮤지션 편견, 분명히 있다”

정규 3집 작사·작곡·프로듀싱·콘셉트 기획까지 다 해
엔지니어 기술 세세히 알아…싱어송라이터들 롤모델
승인201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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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린 베일리 래, 영국 싱어송라이터(사진 = 코린 베일리 래 트위터 캡처)

 “여성 뮤지션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일을 사실 즐겨온 것 같기도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도 다 알아야 했죠.”

 남자는 싱어송라이터인데, 여성은 왜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돼야 하는가. 영국의 싱어송러이터 코린 베일리 래(37)는 이 편견을 기분 좋게 깨어온 뮤지션이다.

 5년 만인 지난해 발매한 정규 3집 ‘더 하트 스피크스 인 위스퍼스(The Heart Speaks In Whispers)’가 좋은 보기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은 물론 콘셉트 기획, 녹음 작업 등 기술적인 부분까지 그녀가 아우른 앨범이었다.

 지난 22일 오후 삼성동 호텔에서 만난 코린 베일리 래는 “여성 뮤지션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분명히 있다”며 “제가 곡을 썼다고 하면 ‘노랫말만 지은 거냐’, ‘(코린 베일리 래의 대표곡인) ‘라이크 어 스타’는 누구랑 같이 쓴 거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성 아티스트가 노래를 만들고 곡을 부를 때면 당연히 남자의 도움을 받는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어요. 작곡, 화음, 스트링 편성까지 모든 걸 직접 할 수 있는데 말이죠.”

 남자들은 코린 베일리 래가 녹음 등 사운드 엔지니어의 기술적인 부분까지 세세히 알고 있는 점에 대해 특히 놀랐다고 했다.

 “사운드의 볼륨을 조절하고 호흡의 리듬을 체크하는 건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소리의 비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에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기쁨인 이유죠. 남성 엔지니어들이 순간 놀라지만 작업 자체는 수월해지죠.”

 코린 베일리 래는 이 덕분에 한국의 수많은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롤모델로 통한다. 지난 2011년 그녀의 단독 내한공연 때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던 아이유, 이날 패션 매거진과 함께 코린 베일리 래를 인터뷰한 선우정아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유와 선우정아가 롤모델로 삼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그런 답은 못해요. 그저 감사할 뿐이죠”라며 얼굴이 빨개지면서 부끄러워했다.

 코린 베일리 래는 2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여성뮤지션 음악축제 ‘2017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그녀와 함께 노라 존스, ‘자우림’ 김윤아, 루시아(심규선), 바버렛츠 등 걸출한 여성 뮤지션들만 나왔다.

 코린 베일리 래의 내한은 이번이 총 5번째. 2010년 ‘지산밸리 록페스티벌’(현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을 통해 첫 내한한 이후 2011년 첫 단독 공연, 지난해 ‘서울 재즈 페스티벌’ 무대와 단독공연을 위해 내한했다.

 “각각의 페스티벌의 특성이 달라 기억이 남아요. ‘서울 재즈 페스티벌’의 경우 다른 나라의 재즈 축제는 성숙한 나이의 분들이 많은데 젊은 관객이 많아서 인상적이었죠. 전통적인 재즈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선보이는 음악도 많았고요. 지산은 공연장이 크고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지난 21일은 작년 세상을 떠난 ‘팝의 전설’ 프린스(1958~2016)의 1주기였다. 코린 베일리 래는 트위터에 “음악 천재. 그는 자신만의 예술 작품을 가지고 있다”고 애도했다.

 뮤지션은 이처럼 별이 돼서도 기억되고 회자된다. 코린 베일리 래는 자신과 자신의 노래를 사람들이 언제 떠올려주기를 바랄까.

 “특별한 계기를 통해 떠올려지기보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생각나고 울려 퍼졌으면 해요. 팬들과 만났을 때 아이가 태어나거나, 결혼식에서, 장례식에서 제 음악이 울려 퍼졌다고 말씀해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거든요. 제 생각과 감정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 곡이 많은 분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것에 대해 음악의 힘을 느끼죠.”

/  이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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