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稀의 열정으로 축구의 꿈이뤄

누구 못지않는 축구열정을 지닌 박창식 경남FC 대표이사

  • 입력 2006.05.09 00:00
  • 기자명 옥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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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드! 저 심판 오늘 판정이 영∼시원찮네! 어허∼저게 무슨 반칙이고 공을 보고 태클이 들어갔는데…”라며 축구경기에 몰두하는 경남의 열광팬이 자평을 하고 있다.

축구감독이나 선수들의 말이 아닌 경남프로축구단 박창식 대표이사의 경남프로축구의 사랑과 애정이 담긴 사연이다.

올해 일흔을 넘긴 나이에 어느 축구팬보다 축구를 잘 알고 열정적으로 축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 김태호 경남도지사와 함께 320만 도민의 구심점이 되어 경남에 프로축구팀을 만든 일등공신.

하지만 박 대표이사는 경남프로축구단 창단 배경에 대해 단언하기를 “저는 경남프로축구단 창단에 한점 한 것이” 없습니다.

“320만 도민들의 열화같은 응원이 1등이고 경남의 제도적인 지원이 2등이며 도내기업들과 상공인들의 힘이 3등입니다. 저는 한 100등이나 될까요”며 도민들의 한없는 축구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한다.

그렇지만 누구도 박 대표의 공적을 폄하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이 세가지를 이끌어 낸 공로자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후배 사랑은 남달랐다 후배의 공로에 대해 아낌없는 배려를 보였기 때문이다. “경남에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한 사람은 전형두 현 경남축구협회장입니다. 처음 전 회장이 찾아와 ‘유명한 축구선수를 많이 배출한 경남에 축구단 하나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회장님이 좀 도와주십시오”라며 상의를 해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대구에서 시민구단을 만드는데 몇년이 걸렸는데 과연 우리 경남에 축구구단이 만들어질수 있을까”라며 수없는 나날을 고민했다고 한다. 이후 박 대표는 각계각층에 자문을 받고 창단을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했지만 쉽지많은 않았다고 회고한다.

태풍 매미로 기업과 도민들이 많이 힘들었든 시기에 누구하나 도와 줄 여력이 없어 포기를 했지만 전 회장이 다시 찾아와 힘을 얻었다는 박대표.

‘준비된 자만이 노력의 결실을 거둘수 있다’는 격언이 실감난다며 창단에 힘을 얻은 일화를 소개한다.“창단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STX 강덕수 회장을 찾아갔습니다. 경남도민프로축구단 창단에 필요한 150억원을 지원해 주면 좋겠다는 갑작스런 제의에도 불구하고 강 회장은 하루만에 지원을 하겠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며 기업이윤을 지역민에게 되돌리는 고마움에 다시 한번 상공인의 대표로써 감사함을 전했다.

박 대표는 STX기업에 이어 도내 유수기업들과 상공회의소를 방문, 투자를 유치하기 시작한후 도민들의 공모주 모금에도 나선다.

공모주를 모금하면서 도민들의 경남축구 구단의 열망을 알았다는 박 대표. “처음에는 3만명에 70억원을 목표로 했습니다. 모금에 참여해준 도민이 무려 4만여명에 77억원이 모금되었습니다”며 “4만주가 모금되었다는 보고를 받았을때 아! 경남프로축구단은 된다. 도민들이 이렇게 강력하게 희망을 하는데 틀림없이 될것이다”며 경상도 사람들의 기질인 ‘한다면 한다’는 것에 놀랐다고 역설한다.

박 대표는 창단의 숨은 일꾼을 소개한다. “젊은 나이에 비해 확고한 철학과 남보다 강한 추진력으로 구단 창단에 힘을 보태주었고 바쁜 도정에도 불구하고 경남FC의 구단주로서 물심양면으로 노력하는 것을 보고 경남FC의 미래는 밝다”며 도백으로서의 수년간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박 대표는 경남FC가 앞으로 나아갈 순항 일정에 대해 “첫 술에 배부를수 있겠느냐”며 “처음부터 많은 돈을 들여 스타선수들을 확보하기 보다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와 구단이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지역출신 선수들을 우대하면서 정말 도민구단의 명성에 맞는 축구구단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며 도민들의 성의에 보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한다.

“이 모든게 저 혼자서는 결코 할수 없었습니다”며 “제일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경남 도민이며 구단주인 김태호 지사의 양으로 음으로의 지원과 두분 단장 및 직원들과 경남향토기업 상공인들의 도움이 없었으며 절대로 이뤄낼수 없는 일이었다”고 끝까지 자신의 노력과 정성을 숨기는 겸손하면서도 큰 꿈을 가진 박 대표.

경남FC의 대표이사를 박 대표가 맡고 민(民)·관(官)·상(商)이 관심과 열의가 있는 동안 경남축구 발전 뿐만 아니라 2006년 독일 월드컵 4강 신화 재현도 현실이 될 것이다.
옥명훈기자 sports@jo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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