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보안관’, 주류가 아니라 매력적이다”

의욕 앞섰다가 파면당한 전직 형사…오지랖 ‘최강’
김형주 감독 “공권력 아닌 소시민 보고 싶었다”
승인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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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안관’(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보안관’(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제가 출연한 인물이 주류가 아닌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많은 영화에서 나오는 형사나 검사 같은 배역이 아니라는 점이죠.”

 코미디 영화 ‘보안관’으로 나선 배우 이성민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시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배역에 만족함을 보였다.

 이성민은 극 중에서 의욕을 앞세웠다가 파면당한 전직 형사 ‘최대호’로 등장한다. 현직에서 물러난 뒤 기장으로 내려가 동네를 샅샅이 돌아다니면서 온갖 오지랖을 보여준다.

 “‘대호’의 캐릭터가 많은 영화에서 나오는 정의로운 형사 같은 배역들의 아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유쾌하고 따뜻한 매력이 있죠. ‘영웅본색’을 좋아한다는 점도 공감이 가는 매력이었습니다.”

 ‘보안관’으로 자신의 첫 장편 영화를 연출한 김형주 감독도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은 “로컬수사극이라는 단어를 썼듯이 기존 경찰이나 검사 등 공권력을 가진 주인이 아니라 소시민으로서 마을의 정의를 지킨다는 차별화된 수사극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다소 정형화돼있는 인물 캐릭터들 속에서도 인물 간의 변화되는 구도 속에 꽤 효과적으로 유머러스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그 속에서도 자신의 영역을 지켜내고자 하는 수컷들의 생존기 같은 페이소스도 보여준다.

 영화 속 대호는 잔뜩 겉멋이 들어간 마초 중의 마초이지만 영웅본색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철부지 같은 캐릭터다. 그 와중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기존에 구축했던 자신의 성이 허물어져가는 것을 체감한다. 마치 사춘기 소년이 소주맛을 알아가는 중년 남성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것처럼.

 김 감독도 이 같은 부분에 주안점을 뒀다. 그는 “메시지에 대한 강박은 없었다”면서도 “중년 남성들, 즉 형님들이 머리 빠지는 것을 노심초사하고 집에서 눈치를 보면서도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판타지라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서울에서 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 역을 맡은 조진웅과 대호의 조수 역할을 하는 처남 ‘덕만’ 역의 김성균 역시 영화에서 각자의 캐릭터를 충분히 살려낸다.

 조진웅은 “코미디가 풍자성을 내포하고 있는 장르여서 희극을 좋아한다”면서도 “그러나 배우에겐 어려운 장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균은 “감독님도 제가 코미디 연기를 할 때 봐왔던 친숙하고 익숙한 모습을 해달라고 얘기해 편안한 캐릭터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 밖에 ‘내부자들’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조우진과 입만 열면 ‘깨는’ 모습을 보인 배정남 등 감초들의 연기도 인상 깊다.

 조우진에 대해 김 감독은 “‘내부자들’의 조 상무 이미지가 너무 강해 반신반의 하고 만났는데 굉장히 촌스러운 분이더라”고 전했다. 또 배정남에 대해서는 “그 분은 되게 충격적이었다. 영화 속에 나온 부분이 평소 모습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떠올렸다.

/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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