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내년부터 인터넷 영화 초청 안해”

세계 영화계 전통적인 영화 상영 방식 지지…“영화 생태계 망쳐”

  • 입력 2017.05.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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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국제영화제는 10일(현지 시각) “내년부터 극장 상영 방식이 아닌 작품을 경쟁 부문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칸영화제 사무국은 이날 “영화에 대한 새로운 투자 방식과 상영 방식을 환영하지만, 프랑스와 세계 영화계는 전통적인 영화 상영 방식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칸영화제는 영화제 최초로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제작해 자사 홈페이지에서 상영하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 노아 바움백 감독의 ‘메이어로위츠 스토리’를 경쟁 부문에 초청했다.

 비평가들을 중심으로 프랑스 영화계는 지난달 13일 제70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작품 발표 후 인터넷 스트리밍 기반 작품을 영화제에 불러들이는 걸 꾸준히 비판해왔다. 비평가들은 “인터넷 영화가 전체 영화 생태계를 망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가 경쟁 부문에서 배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두 작품은 문제 없이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심사받는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옥자’는 영화계 기득권자들이 이렇게 진입 장벽을 칠 만큼 대단한 영화”라며 “그들이 우리의 길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칸영화제를 비롯한 프랑스 영화계의 ‘인터넷 스트리밍 영화 제외 규정’이 지속될 수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유명 감독과 배우들이 넷플릭스·아마존을 비롯해 인터넷 기반 업체 콘텐츠를 만드는 데 참여 중이고, 영향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어 마냥 진입을 막을 수는 없을 거라는 전망이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는 17~2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아르노 데플레생 감독의 ‘이스마엘스 고스트’다. 한국영화는 ‘옥자’와 함께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옥자’는 다음 달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앞서 국내 극장에서 한시적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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