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책임자 “옥자, 극장 상영 반대 NO”

원하는 방식 다양한 선택권 가져야 좋은 영화 선택
봉준호‘옥자’ 한국에선 극장·넷플럭스 동시 개봉
칸 진출 프랑스協 갈등?…“배급방식도 변화 할 것”

  • 입력 2017.05.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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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과 테드사란도스 넷플렉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의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봉준호 감독과 테드사란도스 넷플렉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의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의 투자사인 넷플릭스의 테드 사란도스 콘텐츠 최고책임자는 15일 “우리가 극장 배급이나 상영에 절대 반대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란도스 최고책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옥자’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 스트리밍과 극장 상영이)상호배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넷플릭스의 경우 동영상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업체다. 이 때문에 봉 감독의 영화 ‘옥자’의 제작에 투자하면서 영화 상영관 개봉을 배제하거나 축소하고 가입자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사란도스 최고책임자는 “우리는 모든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도 하고 넷플릭스의 스트리밍도 동시에 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관객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는 방식으로 관람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극장에 자주 간다”며 “우리가 다양한 선택권을 갖고 좋은 영화를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극장 배급 시스템을 약화시키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사란도스 최고책임자는 “넷플릭스 때문에 극장 시스템이 와해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면서 “영화산업의 파이가 커지는 일이다. 영화산업 유통·배급자, 아티스트, 관객들에게도 더 큰 혜택이 생긴다”고 반박했다.

 영화 ‘옥자’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다음달 29일(미국시간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에 공개된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에서는 일부 영화 상영관을 통해 개봉한다. 국내 배급은 NEW가 맡았다.

 사란도스 최고책임자는 “배급에 있어 혁신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관객들은 극장에서나 넷플릭스, 양쪽에서 다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옥자’에 대해 “물론 한국시장이 좀 더 커졌으면 좋을 것”이라며 한국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영화의 작품성이 선택의 배경임을 분명히 했다.

 “‘옥자’ 투자는 작품성 때문이고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적 특징이 있지만 글로벌한 영화예요. 글로벌한 보편성 때문에 이끌린 것입니다. 봉 감독은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해서 문화와 언어를 초월한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매력이죠. 한국시장을 겨냥해서 투자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넷플릭스가 한국의 오리지날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낼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넷플릭스는 현재 ‘좋아하면 울리는’과 ‘킹덤’ 등 두 개의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사란도스 최고책임자는 “한국 TV보다 훨씬 영화적인 스케일일을 가진 작품으로 제작하고 있다”며 “다른 한국 오리지날 영화들에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사란도스 최고책임자는 칸국제영화제가 내년부터 경쟁부문 출품작을 프랑스 극장 상영작으로 제한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칸영화제의 오랜 역사에서 변화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칸영화제는 언제나 뛰어난 작품만 초대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옥자’를 경쟁부문에 선정한 것”이라며 “배급과 무관하게 선정된 것이고 이전에도 배급하지 않은 영화가 초청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내후년에도 저희는 뛰어난 작품을 제작할 것이다.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출품할 수 있겠지만 계속 제작할 것이고 앞으로 배급방식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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