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의 “제조업체, 4차 산업혁명 대비 미흡해”

146개 회원사 설문결과 디지털기술 적용 30% 불과
대기업-중소기업 격차 커 제조업 경쟁력 하락 우려

  • 입력 2017.05.29 19:13
  • 수정 2017.05.29 19:14
  • 기자명 /문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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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중공업 메카로 손꼽히는 경남 창원지역 제조업체들의 4차산업 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상공회의소(회장 최충경)는 창원지역 회원사 146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창원지역 제조업체의 4차 산업혁명 준비실태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창원상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30%가 생산공정을 디지털화하여 능동적인 제조시스템을 구축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들을 제조현장에 적용하고 있지만 70%는 생산에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업체(대기업 14개사, 중견기업 27개사, 중소기업 105개사)의 디지털기술 도입에 관한 관심은 ‘스마트 팩토리’(46.4%), ‘스마트 물류’(34.5%), ‘데이터 보안’(34.5%), ‘로봇’ (26.2%) 순으로 높았지만, ‘빅데이터’(21.4%), ‘스마트센서’(16.7%), ‘클라우드 컴퓨팅’(13.1%), ‘3D 프린팅’(9.5%), ‘사물 인터넷’(4.8%), ‘인공지능’(1.2%) 분야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기술 도입에 대한 CEO 의지는 대기업 CEO의 90%가 ‘적극적’인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60%만 CEO 의지가 ‘적극적’이라고 응답해 기업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 도입에 따른 제조혁신 추진의 시급성을 묻는 말에 대기업은 57.1%, 중소기업은 11.0%가 시급하다고 응답해 기업 규모별로 큰 격차를 나타냈다.

 디지털 기술 도입에 따른 데이터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기업 78.6%, 중소기업 42.8%가 낮다고 응답했다.

 제조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도 대기업 78.6%, 중소기업 46.2%로 차이를 보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제조혁신 준비 수준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기존 기계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하는 제조혁신 추진 의향에 대해서는 대기업 85.7%, 중소기업 81.9%로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제조혁신 추진 시 예상되는 어려움 사항으로 응답업체 146개사의 104개사(중복응답)가 ‘투자 비용’을 꼽았다.

 다음으로 ‘제조혁신 실행 표준 부족’ 56개사, ‘IT시스템 복잡성' 40개사, ‘역량 부족' 36개사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제조혁신 추진을 위한 종업원 역량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56.1%는 ‘충분하다’고 응답했지만, 중소기업은 30.8%만 ‘충분하다’고 응답해 기업 규모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종업원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제조혁신 관련 사내 교육은 27.4%만 제공하고 있고, 72.6%는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혁신 교육 프로그램 수요는 ‘제조혁신 프로세스’(81개사), ‘자동화’ (58개사), ‘IT 보안 분야’(9개사)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창원지역 제조업체들은 제조혁신 추진을 위해 디지털 기술이 필요한 업무 분야로 ‘내부 물류’(76개사), ‘제조’(66개사), ‘기술 개발’(53개사) 순으로 꼽아, 생산을 통한 직접 가치 창출과 관련된 업무 분야가 많았다.

 또 제조혁신 추진으로 기대되는 성과로는 ‘비용 절감’(95개사), ‘생산 유연성 증대’(81개사), ‘고객만족’(45개사), ‘납품 준수’(35개사), ‘신시장 개척’(26개사) 순으로 응답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제조혁신 ‘Industry 4.0’ 추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기업은 글로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조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대기업에 부품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인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제조혁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러한 상황은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 협력 시스템의 불균형을 초래해 전체적인 제조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며 “따라서 중소기업이 제조혁신 Industry 4.0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제조 네트워크 내 제조혁신의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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