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 실천, 학대 없는 문화 강국 만들자

  • 입력 2017.06.11 18:09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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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은 우리에게 아직은 낯설지만 꼭 관심 가져야 하는 기념일이 있다. 바로 올해 처음 제정되는 ‘노인 학대 예방의 날’이다. 

 UN(국제연합)에서 매년 ‘6월 15일을 ‘세계 노인 학대 예방의 날’로 정해, 세계 각국에서 예방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우리나라도 ‘제1회 노인 학대 예방의 날’을 정해 노인문제에 국가가 좀 더 관심을 갖고 예방·보호하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급속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오는 2018년은 65세 이상이 전체 14%, 2026년에는 20%로 인구 5명당 1명이 노인인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의 발표를 보면, 노인학대 신고가 지난 2012년 3424건에서 2015년 3818건으로 3년 만에 11.5%로 증가 추세로 노인문제에 대한 준비가 시급한 시점에서 노인학대 예방의 날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노인학대 112신고는 여타신고에 비해 많지 않지만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마 학대를 받아도 신고하지 않은 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자식이 부모님을 학대하는 경우에는 지속적인 피해에도 좀처럼 신고하지 않고, 신고 출동하더라도 자신의 안전보다는 혹시나 자식에게 해가 될까봐, 아무일 없다며, 노인보호 시설에 입소하면서 까지 자식 걱정이 먼저인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6.25전쟁이후 피폐해진 우리나라의 재건을 위해 젊은이들의 땀과 노력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초고속 경제성장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 하지만 그로인해 경제활동 가능한 젊은 세대 중심의 문화가 만들어져 노인들의 지혜와 지식이 평가 절하되고, 사회의 어른이 대접받지 못하는 부정적인 면도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불과 1세기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으로 ‘효(孝)를 최고의 덕목으로 해온 민족으로 ’노인학대‘라는 말의 어감에 더 반감을 갖게 된다. 효(孝)는 부모에 대한 사랑이나 존경의 감정을 뜻하는 말로, 나를 낳아주고 길러 주신 부모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부모에게 받기만 하는 것을 당연시 여겨 부모에 대한 효를 소홀히 할 수 있게 한 면제부를 주는 말 ‘사랑은 내리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바꿔야 할 때다. 자식을 향한 사람만큼이나, 부모에 대한 사랑의 보답이 필요하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성공을 한다는 말이 있다. 오늘부터 내 부모, 내 가족, 내 주변부터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학대 없는 문화 강국을 다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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