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 경남도교육감 선거 누가 뛰나

현 박종훈 교육감 등 10명 거론...보수 후보 7명 단일화 지켜봐야

  • 입력 2017.06.27 20:16
  • 수정 2017.06.28 15:53
  • 기자명 /이수원·홍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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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6·13 지방선거의 경남도교육감 선거 출마 예상자 10명(현직·가나다순). 윗줄 왼쪽부터 박종훈 현 교육감, 강재인 전 창원교육장, 고영진 전 경남교육감, 김선유 전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박성호 전 국회의원. 아랫줄 왼쪽부터 심광보 현 경남교총 회장, 안종복 현 경남민예총 이사장, 정차근 현 창원대학교 교수, 진선식 전 경남진보네트워크 상임대표, 최해범 현 창원대학교 총장.
▲ 내년 6·13 지방선거의 경남도교육감 선거 출마 예상자 10명(현직·가나다순). 윗줄 왼쪽부터 박종훈 현 교육감, 강재인 전 창원교육장, 고영진 전 경남교육감, 김선유 전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박성호 전 국회의원. 아랫줄 왼쪽부터 심광보 현 경남교총 회장, 안종복 현 경남민예총 이사장, 정차근 현 창원대학교 교수, 진선식 전 경남진보네트워크 상임대표, 최해범 현 창원대학교 총장.

 내년 6·13 지방선거가 약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누가 출마할지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감 선거 출마는 ‘교원이나 교육행정직 경력 3년 이상’이면 할 수 있으며 정당 활동 경력자는 후보자등록 신청 개시일까지 1년간(2017년 5월 24일~2018년 5월 24일부터) 정당의 당원이 아니어야 한다.


 현재 교육계 안팎에서 거론되는 후보군(현직·가나다순)은 △박종훈(57) 현 교육감 △강재인(65) 전 창원교육장 △고영진(70) 전 경남교육감 △김선유(63) 전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박성호(61) 전 국회의원 △심광보(54) 현 경남교총 회장 △안종복(65) 현 경남민예총 이사장 △정차근(63) 창원대학교 교수 △진선식(57) 전 경남진보네트워크 상임대표 △최해범(60) 현 창원대학교 총장 등 10명이다.


 이들 후보군 중 진보 성향 후보로는 박종훈 교육감과 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 진선식 전 경남진보교육네트워크 상임대표를 꼽을 수 있다.


 박 교육감은 일찌감치 재선 도전 뜻을 굳힌 상태다. 지난해 연말 뉴시스와 인터뷰 당시 박 교육감은 “나로서는 많은 후보가 나올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A 전 교육감이 나와도 좋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교육감은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두고 교육감 선거 당시 내건 공약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의 미세먼지 교육 강화 대정부 건의안 채택을 주도하는 등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인지도 확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박 교육감에 맞서 전교조 1세대 출신의 안 이사장도 강한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 이사장은 “박 교육감이 진보로 알려져 있지만, 정책 실천 과정 등을 보면 진보로 보기 어렵다. 진보의 자격 기준은 능력과 청렴인데, 박 교육감은 과거 관료주의적 교육감과 빼닮았다”면서 “진정한 진보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출마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난 교육감 선거 때 박종훈 교육감과 후보 단일화 경선을 치렀던 진선식 전 경남진보교육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하고 있으나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천천히 고민해 보겠다”고만 말했다.


 중도·보수 후보군으로는 7명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재는 강재인 전 창원교육장이 강한 출마 의지를 보일 뿐 나머지는 관망하는 모습이다.


 강 전 교육장은 “보수 대표로서 출마할 생각이다.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도 이뤄지면 참여하겠다”면서 “교육은 중립적이어야 하는데 현재 경남교육은 좌파 성향이 강해 경남도와 각종 갈등을 빚은 것이다. 좌파교육을 중도교육으로 돌려놓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 선거에서 현직임에도 패배한 고영진 전 교육감은 “주위에서 설왕설래하지만, 아직 시간도 있고 해서 엉거주춤하게 있다”면서 “하지만 지지자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도 없어 직접 나서야 할지 보수층 결집을 위해 좋은 사람이 있으면 지원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출마 선언 후 중도 사퇴한 김선유 전 진주교육대학교 총장은 “경남교육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1년 남았으니 더 고민해보겠다”면서 “교육감 선거는 도지사 선거보다 힘들어 개인의 뜻으로는 안 되고, 많은 사람의 뜻을 받들어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호 전 국회의원은 출마 여부를 묻자, “고민하고 있다. 안 그래도 골머리가 아프다”면서 말을 아꼈다.


 심광보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현직 교장 신분이어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자문도 많이 받고 있고 출마 권유 얘기도 듣고 있다“면서 ”솔직히 지금 경남교육은 아이들 학력 하락, 청렴도 측면 등에서 문제가 많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심 회장은 “교육계에 정치나 이념 문제가 들어와서는 안 되며,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미래 지향적 인재 양성 교육에 매진해야 할 시기”라면서 “선거에서 승리 가능성이 엿보일 때 최종 결심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차근 창원대 교수는 “주변 사람들과 얘기는 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논의하는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최해범 창원대 총장은 “현재로선 총장으로서 학교 일에 집중한다는 생각이다”면서 “거론되는 후보들을 다 소개할 게 아니라 나올만한 4~5명만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 출마 뜻이 없지 않음을 내비쳤다. 선거 또한 마찬가지다. 선거의 승패는 후보 인지도와 조직력, 자금력에 달렸다고 하지만 바람(분위기)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현재 교육감 선거 후보군으로 10명이 거론되고 있으나 선거가 임박하면 3~4명 정도로 ‘교통정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내년 교육감 선거 역시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보수와 진보 대결 구도로 갈 것이 확실해 보여, 후보 단일화 문제가 자연스럽게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박종훈 현 교육감에 맞서 확실한 대항마가 아니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후보 단일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자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되면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박종훈 교육감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내 교육계 안팎에서는 누가 출마할지에도 관심이지만, 보수 대 진보라는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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