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향기 물씬’ 밀양으로 오세요

명산 재약산 사자평·얼음골 기암절벽 ‘장관’
낭만 캠핑장·민초 애환 간직한 구만계곡까지

  • 입력 2017.06.28 19:37
  • 수정 2017.06.28 19:39
  • 기자명 /신송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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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길
▲ 아리랑길

 기상청은 이번 여름 더위가 극성을 부릴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으며, 제트기류의 이상 징후가 주원인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올 여름 가뭄과 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더위를 피하려는 많은 시민들이 휴가철에 산과 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밀양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명승지 주변에 대한 정리를 하면서 가볼만한 밀양 휴양지를 선정해 추천했다.

 

▲ 호박소 계곡
▲ 호박소 계곡

◇ 여름 최고의 피서지, 얼음골(氷谷)

 오랜 옛날부터 시례 빙곡으로 불렸던 얼음골은 재약산(1108m)북쪽 중턱 해발 600~750m의 노천 계곡에 자리잡고 있다. 얼음골은 대지의 열기가 점점 더워오는 3월 초순께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대개 7월 중순까지 유지되며 삼복더위를 지나 처서가 되면 바위 틈새의 냉기가 점차 줄어든다.

 올해는 맑은 날이 많고 더위가 심해 바위틈새에 얼음이 더 많이 얼고 더 오래 유지되고 있다. 얼음이 어는 바위틈은 여름 평균기온이 섭씨 0.2℃이며 계곡을 흐르는 물은 평균 4~8℃를 유지하고 있어 계곡입구에 들어서면 소름이 돋을 듯한 시원한 바람이 분다. 얼음골 주변 지형은 동·남·서 3면으로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주변관광지: 호박소)

 

 ◇ 걷기 좋은 밀양아리랑길

 ‘밀양아리랑길’은 밀양시가 시민건강과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조성한 길이다. 밀양 도심에서 시작해 근교로 이어지는 이 길은 주변에 역사유적지와 자연 생태와 문화자원이 어우러져 있어 체험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세 갈래로 조성된 이 길은 코스마다 각각의 특징을 갖고 밀양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코스는 삼문동과 인근 문화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고, 2·3코스는 각각 추화산성과 용두산 오솔길을 따라 걷는다. 1코스는 밀양 읍성에서 시작해 삼문동을 한 바퀴 돌아 영남루에 이르는 6.2km이고, 2코스는 밀양향교에서 추화산성을 거쳐 충혼탑으로 이어지는 4.2km다. 3코스는 용두목에서 금시당과 월연정을 거쳐 추화산성까지 5.6km다.

 

▲ 오토캠핑장
▲ 오토캠핑장

 ◇ 낭만 가득한 캠핑의 정취, 미르피아오토캠핑장

 밀양시 하남읍 백산리 474-11번지 일원 낙동강변에 위치해 자동차와 텐트문화가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다. 탁 트인 공간, 시원한 강바람, 해돋이와 해넘이, 낙동강에 피어나는 물안개가 장관이다.

 전체 면적이 3만 9610㎡로 지난해 50사이트를 증설해 현재 200사이트를 예약제로 운영 중이며, 족구장과 다목적구장, 다목적광장이 있어 가족끼리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충분하다.

 캠핑장은 낙동강종주 자전거길이 통과하고 있어 자전거 여행자들에게도 큰 인기인데 오토캠핑은 1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즐기는 새로운 레저문화의 트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요즘도 주말이나 휴일에는 만원을 이루기에 미리 예약해야 이용이 가능하며 www.riverguide.go.kr로 예약 가능하다.

 

 ◇ 등산하기 좋은 곳, 재약산 사자평

 재약산은 산세가 수려해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명산이다. 표충사 남쪽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흑룡폭포와 층층폭포를 만나게 되고 8부 능선에 광활한 평원인 사자평이 있다.

 이 평원에는 한때 화전민들이 정착해 살았으나 지금은 모두 산 아래로 이주해 넓은 평원이 억새밭으로 변했다. 재약산 사자평의 억새는 전국에서 가장 화려한 억새파도를 자랑한다. 화전민 자녀들이 다녔던 고사리분교도 철거되고 지금은 표지석만 남아 한때 학교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사자평에는 고산습지가 있는데 전국에서 가장 넓은 고산습지로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자원의 보고인데 밀양시는 최근 사자평 습지 보존을 위해 습지 주변정리와 데크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구만계곡
▲ 구만계곡

 ◇ 경남도 내 3대 계곡, 구만계곡

 밀양시 산내면 봉의리에 있는 구만산은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해발 1240m)에서 동서로 뻗은 운문지맥 끝자락의 산으로 높이 785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산의 형세보다 산이 품은 계곡이 더 명성이 높다.

 보석처럼 감추고 있는 구만계곡(통수골)은 지리산의 계곡들과 함께 경남도 내 3대 계곡으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 덜 알려진 탓인지 산꾼의 발길이 많지 않다. 통처럼 생긴 바위협곡이 8km에 달해 통수골로 불린다. 양쪽에 암벽이 솟대처럼 솟아 있고 곳곳에 장대 같은 폭포가 걸려 있다.

 이곳은 높이 50여m 짜리 거대한 구만폭포를 비롯해 갖가지 기묘한 폭포들이 즐비해 폭포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골골마다 형성된 소와 담이 아름답고, 그 안에 담긴 물은 그냥 들이켜도 될 만큼 깨끗하다. 협곡 안에 천태만상 바위들이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구만산계곡 통수골은 산객들의 여름산행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과거 한때 민초들의 애환으로 굴곡진 곳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 9만여 명의 백성들이 전란을 피해 이곳에 몸을 숨겼다. 이에 구만계곡이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설악산 천불동에 비견되는 8km가 넘는 구만계곡 통수골에는 지금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서늘한 바람이 가득하다. 계곡에서 바라본 하늘이 유난히 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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