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산청에서 가장 산청스러운 것은?

승인201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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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욱 기자

 우리의 삶에 마법의 통장이 하나 있다고 가정해 본다. 이 통장에는 매일 아침 8만 6400원이 입금이 된다. 

 하지만 그 통장에 입금된 돈은 하루 동안 다 써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잔액은 다 소멸이 되고 만다. 그래서 마법의 통장을 가진 우리들은 매일 그 돈을 다 쓰든지 아니면 인출을 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란 마치 이런 마법의 통장과도 같은 것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 우리는 똑 같이 하루에 8만 6천 400초를 부여 받는다. 매일 우리가 좋은 목적으로 유익하게 쓰지 못하고 버려진 시간들은 마치 쓰지 못한 통장의 잔액처럼 그냥 지워져 버리고 마는 것이다.

 오늘은 내일을 위해 거쳐 가는 하루가 아니라, 내일을 준비하는 귀한 시간임을 자각해야 한다. 어쩌면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을 쉬이 보낸다면 내일 또한 그저 그렇게 돼 버리는 것이다.

 시간의 소중함을 깨우치는데 우리는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이다. 같은 것을 찾기 위해 동일한 것을 허비 해 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 또한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인생을 허비 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버릴 수 없고, 생각하는 대로 다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인생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산청에서 가장 산청스러운 것은 뭘까? 지리산? 동의보감촌? 남사예담촌? 지역이 산청스러운 느낌을 주지 못한다. 

 산청을 한번이라도 방문했던 사람들이라면 산청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할까? 다녀온 기억 속에 풍경을 떠 올리더라도 산청에 대한 느낌뿐이지 산청스럽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 못할 것이다.

 산청스럽다는 것은 그 속에서 산청에 대한 정(情)을 느끼는 것이라 하겠다. 따뜻한 인심. 소박한 사람들이 전하는 진솔한 마음이 가장 산청스러운 것이라 할 것이다. 

 지역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마음. 또한 직장 내에서 서로를 신뢰하고 아끼는 마음. 사심 없이 대하는 사람들 간의 나눔이 가장 산청스러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음은 살 수도 팔수도 없는 것이다. 마음은 그저 주는 재산인 것이다. 사람들은 계산 없이 주는 그 마음으로 마음속에 깊이 새기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은 마음만이 안다. 삶속에서 산청으로 인해 받은 마음은 오래 오래 간다.

 법정 스님은 강연에서“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더라. 장미가 좋아 꺽었더니 가시가 있고, 친구가 좋아 사귀었더니 이별이 있고, 세상이 좋아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더라. 좋은 사람을 찾지 말고 좋은 사람이 되주자. 무언가를 바라지 말고 나 스스로 하자”라고 하더라.

 혹 자(者)들은 인생은 덧없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내 인생은 그리 덧없는 것만이 아니다.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행복하다 생각하며 산다면 행복한 삶의 연속일 것이고,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그 인생은 불행해 질 것이다. 승진에 누락 됐다 불평하지 마라. 기회는 다시 오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미움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지 마라. 상대도 미워할 것이다.

 가장 산청스러운 것은 뭘까? 또 가장 나다운 것은 뭘까? 그것은 인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산청스럽다는 것은 포장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인 것이다. 지리산이… 황매산이… 경호강이 자기들을 기억 해 달라 스스로를 포장하지는 않는다. 그저 철마다 변하는 자연의 현상으로 제각기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다. 또한 가장 나다운 것을 보여 주고 싶다면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자. 저마다의 모습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지금 그 자리에서 산청다움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행정은 지역민들의 안위를 위해 날마다 고민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며, 모두는 산청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산청을 느끼고 돌아 갈 수 있도록 정을 나누어야 할 것이다. 삶이 팍팍한가? 그리도 살아보자. 절박한 고통도 세월이 지나가면 다 추억으로 남는 것이다.

 모두가 사람이라서 아름다운 것이다. 또 산청이라서 더 좋은 것이다. 지리산이… 동의보감촌이… 경호강이 사람들과 어우러져서 더 좋은 것이다. 행정도 군의회도 지역주민들도 이 모든 것들과 다 어우러져서 가장 산청스러움을 나타내야 할 것이다. 산청이라서 좋고, 산청이라서 더 사랑스럽다. 내가 마음을 열 때 비로소 그것이 산청인 것이다.

 

/노종욱기자  nju@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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