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보다 뜨겁게 부활한 ‘이순신의 여름바다’

  • 입력 2017.08.16 19:45
  • 수정 2017.08.16 19:47
  • 기자명 /김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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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제56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사진제공=한산대첩기념사업회)
▲ 지난 11일 제56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사진제공=한산대첩기념사업회)
▲ 지난 14일 한산대첩축하 공연 ‘통영 밤바다 음악회’가 열렸다.(사진제공=한산대첩기념사업회)
▲ 지난 14일 한산대첩축하 공연 ‘통영 밤바다 음악회’가 열렸다.(사진제공=한산대첩기념사업회)

5일간 시민들과 함께 더위·폭우에도 아랑곳 않고 달려

SNS 등 이용해 ‘젊은 감각’ 입고 다양 연령층 참여 유도

공중 한산해전·시민대동제 등 공연 수준 한 단계 격상
안전 챙기고 불편은 최소화

 

 300년 통제영 문화의 자랑스러운 맥을 잇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통영시 일원에서 개최된 제56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산대첩 승전 425주년을 기념하고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정신을 계승·선양하며 ‘이순신의 여름바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를 위해, 지난 일 년을 쉬지 않고 달려온 (재)한산대첩기념사업회(이사장 정동배)는 통영시민과 관람객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 질 높은 프로그램과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축제 기간동안 잠깐 빗발이 뿌려졌지만,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의 열기와 출연진의 뜨거운 열정은 연일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와 맞물려 축제장은 불가마를 연상케 했다.

 통영의 대표 축제인 한산대첩축제는 지난 11일 오후 충렬사에서 고유제를 시작으로 이순신장군 행렬, 한산대첩광장 조형물 제막식 등과 함께 15일까지 개막식, 승전고를 울려라, 한산대첩 재현, 이순신 장군 전통무예 시연, 한산대첩출정식, 시민대동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열렸다.

 또한 강구안에는 읍면동 대항 제10회 거북보트 노젓기 대회와 공중 한산해전, 이순신의 해상활쏘기, 황금 거북선을 찾아라, 문화마당 특설무대에서 승전무공연, 남해안별신굿 공연, 통영오광대 공연 등이, 통제영에서는 통제영시조창 한마당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펼쳐졌다.

 

▲ 지난 14일 한산대첩축하 공연이 열렸다.(사진제공=한산대첩기념사업회)
▲ 지난 14일 한산대첩축하 공연이 열렸다.(사진제공=한산대첩기념사업회)

[ 젊은 감각 입은 통영한산대첩축제 ]

 이번 제56회 통영한산대첩축제는 젊고 세련된 감각을 전면에 내세워 진행됐다.

 모바일과 인터넷의 결합을 통해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웹 매체에 생방송으로 축제의 열기를 전할 ‘모바일 방송센터’를 개국,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축제참가 인증샷’과 ‘행사기록 사진’도 공모했다.

 이와 함께 이순신과 한산도, 학익진 등의 시제로 삼행시 공모도 진행됐었는데, 통영한산대첩축제의 저변 확보에 힘쓰는 한산대첩기념사업회의 진지한 노력과 열정이 엿보였다.

 

▲ 제56회 통영한산대첩축제 축하 공연이 열렸다.(사진제공=한산대첩기념사업회)
▲ 제56회 통영한산대첩축제 축하 공연이 열렸다.(사진제공=한산대첩기념사업회)

[ 축제의 바다, 통영 ]

 한산해전이 재현된 이순신공원의 시계는 1592년 7월 8일을 가리켰고, 관람객의 눈길은 한산앞바다를 지배한 이순신장군의 학익진에 고정됐다. 웅혼한 함성이 승리를 노래하고 뜨거운 피가 대첩을 부르는 격전장은 자랑스러운 역사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한산대첩축제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는 사진전에 발길을 멈춘 관람객의 반응도 뜨거웠고, 높아진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진 질 높은 공연도 통영한산대첩축제의 완성도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

 

▲ 이순신 장군 전통무예 시연(사진제공=한산대첩기념사업회)
▲ 이순신 장군 전통무예 시연(사진제공=한산대첩기념사업회)

[ 연륜이 쌓일수록 젊어진다! 통영한산대첩 ]

 올해로 56주년을 맞이해 긍정적 변화를 도모하는 통영한산대첩축제의 달라진 점이라면, 한산대첩기념재단이 슬로건으로 내세운 ‘통영한산대첩축제는 연륜이 쌓일수록 젊어진다’를 실천했다는 것이다.

 변화의 시작은 아날로그적 성격이 강한 축제에 디지털적인 요소를 도입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청소년과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해 축제의 저변을 전국, 나아가서는 세계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디지털 방송센터’를 개국해 축제를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또 통영한산대첩축제를 세계인의 손에 쥐어준다는 취지에 따라 모바일에 역점을 뒀지만 PC와 디지털 TV로도 시청할 수 있게 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재)한산대첩기념사업회 정동배 이사장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적인 요소를 결합해 통영한산대첩축제의 글로벌화와 디지털화에 역량을 경주하는 까닭은 통영시민과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면서 국내외로 축제의 저변을 확대해 통영한산대첩축제와 이순신장군의 위대한 호국정신을 널리 알리는 데 있다”고 밝혔다.

 

▲ 크루저 체험(사진제공=한산대첩기념사업회)
▲ 크루저 체험(사진제공=한산대첩기념사업회)

[ 축제 성공의 주역, 통영시민 ]

 (재)한산대첩기념사업회 정동배 이사장은 “통영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2부제를 통해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었고 대동제에서 드러난 높은 참여의식이 이를 증명한다”며 “제56회 통영한산대첩축제에 적극 협조해주신 통영시민과 김동진 시장님, 그리고 모든 유관단체에 감사를 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김동진 통영시장은 “한산대첩축제는 전국에 분산된 유사 축제보다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축제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단합, 나눔, 화합, 승전, 평화의 날로 나눠 볼거리와 즐길거리, 배울거리를 조화롭게 배치함으로써 축제기간 내내 완성도 높은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해 관람객에게 선보였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특별히 축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며 이번 축제에 임했던 남다른 기대를 밝혔다.

 

 지난 11일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한산대첩광장 제막식으로 시작된 제56회 한산대첩축제의 폐막날 15일 오후 9시에는 축제기간 동안 3만 원 이상 구매 영수증 추첨을 통해 황금거북선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2등은 대형냉장고, 3등은 세탁기, 그 외에 수출용 바다 장어 7박스와 청소기 3대, 선풍기 30대, 멸치 100포, 전통연 5점 등도 제공됐다.

 또한 관람객의 안전과 쾌적한 관람환경 제공에 노력을 아끼지 않아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유관기관과 지역 언론에 협조를 구해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캠페인을 벌여 교통량 감소와 주차면수 확충이라는 두 가지 난제를 해결했다.

 또한 행사장 곳곳에 노약자와 거동이 불편한 관람객을 위한 장비를 상시 비치함으로써 누구나 편리하게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아울러 관람객의 동선을 예상해 인파가 몰리는 곳에 행사진행요원을 집중 배치해 불편은 최소화하면서 안전에 만전을 기여했다.

 대망의 마지막 날,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시민대동제’는 방문객 3000여 명이 모두가 참여하는 뒤풀이 형태로 풍물패와 DJ의 경쾌한 음악, 불꽃놀이로 흥겹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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