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세계적 문화도시로 거듭나다

  • 입력 2017.08.28 19:55
  • 수정 2017.08.28 19:56
  • 기자명 /심혜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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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창원국제실내악축제(CHAMF)’ 중 창원의 집에서 열린 고택음악회.
▲ ‘2017 창원국제실내악축제(CHAMF)’ 중 창원의 집에서 열린 고택음악회.

2017 창원국제실내악축제
16~26일 10일간 대장정 성료
“창원시민으로서 자랑스럽다”

지역음악인들 기회 부여 호평
통영·타 음악제 비해 돋보여

포괄적 구성 통해 이해 도와
관객들 반응·수준↑ 우려 타파

지역적 한계·짧은 준비기간 단점 극복…
주최측·자원봉사자들 헌신으로 이룬 성과

 

 지난 16일 시작해 26일 오후 10시 성황리에 막을 내리기까지 쉼없이 달려온 ‘2017 창원국제실내악축제(CHAMF)’.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이러했다.

 “창원시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 문화시민이 된 느낌이다. 놀랍고 자랑스럽다.”

 이번 창원국제실내악축제는 전문가들로부터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 소통과 포용, 동참 ]

 전문가들은 후한 점수를 준 부분은 통영이나 다른 지역 음악제와는 달리 지역음악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축제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또 열흘간의 음악여행을 통해 많은 해외팀들이 왔는데 지역음악인들도 이번 축제의 경험을 잘 살린다면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규영 서울국제음악제이사(통영국제음악재단 부이사장)는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직접 와서 창원국제실내악축제를 보고는 놀랐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 축제의 방향을 지역 음악애호가들을 포함해 포용과 포괄적으로 선정한 것은 통영이나 다른 음악제에 비해 돋보이는 점이다”라고 호평했다.

 김영호교수(연세대)는 “대관령, 서울 등에서 실내악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창원만의 특징을 잘 살리고 특성을 좀 키워나가야 한다. 이번에 지역단체와 지역음악가들이 동참한 것은 후한 점수를 줄만하다. 세계의 음악인들과 전체적으로 함께 공유하며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같아 내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축제 마지막 날 몬태규의 창원찬가를 연주했던 창원출신 성예나(피아니스트)씨는 “연주자와 관객들이 소통하는 좋은 기회가 돼 기쁘다. 내년 축제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지난 22일 2017 창원국제실내악축제 개막식에서 안상수 창원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지난 22일 2017 창원국제실내악축제 개막식에서 안상수 창원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다양한 프로그램, 수준 높은 작품 ]

 창원 국제실내악축제는 전통과 현재를 이어주도록 포괄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시민들의 눈과 귀가 열리는 기회를 제공했다. 자칫 어렵다고만 느껴질 수 있는 실내악을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하자는 취지에서였다.

 김영호교수(연세대)는 “실내악은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높이 평가되고 인기가 많지만 우리나 중국은 아직 그렇게 호응이 높은 편이 아니어서 연주자들도 우려를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창원국제실내악축제는 관객들의 반응도 좋았고 수준도 높았다”고 평가했다.

 성예나 피아니스트는 “실내악축제에 대해 영국과 창원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굳이 비교해본다면 창원문화재단에서 실내악축제를 하면서 세계적인 정상급 연주자들을 초청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연주를 하는 것은 영국에서도 드문 경우”라며 국제적인 축제로 계속 추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김도기 음악감독은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왔기 때문에 클래식 만족도는 높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축제의 작품들도 우수했고 지역적 정체성도 극복하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실내악이 아직 생소한데도 관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 이런 훌룡한 음악축제를 대할 수 있어 품격이 높아질 수 있는 기회가 됐고 다른 지역에 비해 절대 손색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전욱용 작곡가도 “굉장히 수준 높은 음악제였다고 생각한다. 진행이 원활하게 잘 이뤄졌고 시민들의 참여와 만족도가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내용상의 안배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지난 26일 축제 마지막 날 ‘런던 12앙상블’이 연주하고 있다.
▲ 지난 26일 축제 마지막 날 ‘런던 12앙상블’이 연주하고 있다.

[ 각종 한계극복…주최측·어울리미 헌신 눈길 ]

 2017 창원국제실내악축제의 성공은 지역적인 한계와 짧은 준비기간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주최측 구성원과 어울리미(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해져 이룬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양성원 교수(연세대)는 “창원에서 국제음악제가 열린다는데 우선 놀랐다. 창원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짧은 기간에 짜임새 있게 만든 축제가 너무 훌룡했다. 앞으로 ‘실내악축제’하면 창원이 연상될 만큼 훌륭한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묵묵히 축제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직원들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이경선교수(서울대)는 “많은 공연을 다녀보지만 이번처럼 직원들과 재단이 열심히 일심동체가 돼 잘 진행한 경우는 드물다. 처음 개최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내년에는 더 풍성한 축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열흘간 축제를 지켜본 작곡가 전욱용씨는 “축제기간 내내 직원들이 팀이 되서 잘 움직여 줬기 때문에 원만한 진행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7 창원국제실내악축제는 창원 성산아트홀, 마산 3·15아트센터, 진해 문화센터를 비롯해 창원의 집, 진해루, 오동동 문화광장, 창원 기업사랑공원 야외공연장 등 창원지역 곳곳에서 실내공연과 야외공연으로 동시에 열렸다.

 창원의 글로벌 문화예술특별시 구현을 위한 사업으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고 소통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2017 창원국제실내악축제가 잘 마무리됨으로써, ‘문화예술특별시-창원’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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