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열흘간의 ‘힐링여행’ 이제는 모두의 축제여야 할 때…

  • 입력 2017.09.25 19:34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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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욱 기자
▲ 노종욱 기자

 지난 15일 개막한 산청한방약초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의 도약을 기약하며 2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열흘 동안 열린 산청한방축제는 17년을 이어져 오면서 한방을 테마로한 전국 유일무이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는 ‘아토피와 한방과의 만남’이라는 주제 하에 치러져 획일화 된 축제가 아니라 주제를 정하고 현대인들의 관심이 많은 질병을 한방과 접속시킨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머물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동의보감촌으로 옮겨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진 올해 축제는 이제는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타 자치단체와 차별화 된 프로그램 운영으로 정부 축제 평가원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지리산이 품은 30만여 평 규모의 동의보감촌은 이제 산청군의 자랑만이 아니라 이제는 대한민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전국 유일한 한의학박물관과 한의학 주제관, 또한 필봉산과 더불어 왕산과 어우러진 허순 순례길, 자연 숲속휴양림, 가족 단위 오토캠핑장, 또 산청군이 계획 중인 숲속 치유 센터는 현대인들의 진정한 힐링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축제장을 찾았다.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동의보감촌의 규모와 잘 가꿔진 시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기(氣)바위와 동의전을 둘러보며 진정한 힐링과 웰빙을 체험했다. 또한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청정 산청에서 나는 약초 및 농특산물은 10억 원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 했다고 한다.

 하지만 축제를 치루는 동안 지역주민들이 참여가 저조해 축제의 성공을 반감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안타깝다. 축제장의 접근성이 떨어져 축제 기간 동안 소재지권의 상권은 거의 죽을 쑤다 시피 했다. 또 축제장에 입점한 식당 외에는 축제에 참여하는 지역주민들 적어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하는 의문을 이야기 하는 주민들도 있다.

 물론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하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행정기관 따로, 주민 따로인 행사는 여기저기서 불만만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축제 관계자들은 항상 주민들이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고심 또 고심해야 한다.

 축제가 시작되고 산청군은 축제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나 내근을 하는 직원들이 모두가 축제를 참여하는 마음과 또한 군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에게 축제를 홍보하고 참여하는 마음으로 축제 조끼를 착용하기로 했으나, 일부 과를 빼고는 귀찮다는 이유로 대부분이 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근무를 해 축제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민원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민원실은 축제가 시작하고 사흘이 지나도 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주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축제 기간동아 실시된 아토피 체험관도 관람객들의 아토피 치료법의 제시와 아토피 발생의 원인과 체질 점검 등을 이뤄져야 했으나, 한의약을 통한 아토피 치료법의 제시는커녕, 아토피와도 상관없는 의약품의 판매부스로 거의 이뤄져 관계자들의 대안마련과 대책 수립에도 향후 과제로 남겨 뒀다.

 힐링으로의 여행 산청한방약초축제. 지난 17년간의 경험들이 이제는 누구나 범접할 수 없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한방하면 산청! 산청하면 한방!’이라는 등식이 이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그 동안의 수고와 노력들이 지리산을, 산청을 한방의 성지로 만들었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축제의 평가에만 치중하지 말고 이제는 관람객들을 비롯해 지역주민들과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로의 전환도 필요하다. 물론 최우수 축제니 대표축제니 해서 정부의 우수한 평가를 받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역주민들이 축제 기간 동안 행복한 마음으로 축제를 참여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지리산이 주는 선물 동의보감촌. 힐링과 웰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산청군. 이제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축제로서의 도약만 남았다. 조금 서운하더라도, 조금 힘들더라도 지리산이 품은 산청의 좋은 기운을 산청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주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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