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용 칼럼] “아직도 세상은 밝다”

아담한 사찰 가득 훈훈한 사랑 꽃펴 “혼자 아닌 둘이라 힘나” 승인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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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대용기자)

 우연히 알게 된 한 시골의 아담한 사찰.

 이곳엔 아픈 사연을 가슴에 묻고 살아오다 다시 숨은 손길로부터 희망을 찾게 된 소녀들이 살고 있다.

 허름한 가건물에 비구니 스님, 몸이 아파 들어온 일명 ‘반장 아저씨’ 부부와 아이들, 그리고 갑작스럽게 부모를 잃고 무작정 찾아왔다던 어린 두 자매들이 이곳에서 서로 인연이 돼 때로는 친구같이, 때로는 삼촌같이 아무도 모르게 그들은 삶을 공유하며 함께 울고 웃던 시간이 벌써 몇 해가 흘렀다고 한다.

 통영해경 경찰 한영진, 그는 아무도 모르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늘 아이들이 궁금해 항상 퇴근길이면 이곳에 들러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이 커 가는 모습을 사랑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둘이 같이 할 수 있어서 더욱 힘이 난다”고 나에게 미소를 지었다. 또 김윤천 변호사는 두 자매의 멘토 역할을 하며 아이들이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싶다는 희망을 이루기 위해 사회복지학과 진학을 선택한 언니, 한국사 자격능력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동생은 행복한 미소를 보인다.

 내가 방문한 그날도 남들은 휴식을 취하고 놀러 다니는 시간에 김 변호사는 고추농사에 이어 마늘농사를 준비하느라 아이들과 힘들게 일하고 있었지만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힘든 농사일이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즐거운 일이 되고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스모스가 고개를 흔들고 노랗게 옷을 갈아 입은 벼들이 고개를 숙이는 계절, 풍성한 가을들판을 바라보며 집으로 향하는 내 마음도 그 어느 때보다 행복으로 가득했다.

 보이지 않는 손길 덕분에 아이들의 미소는 더욱 밝게 빛난다. 이렇게 아름다운 손길이 내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직도 세상은 참 살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대용기자  kdy@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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