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꽃! 바다를 피우다

  • 입력 2017.10.15 16:55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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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거제섬꽃축제는 지난 2006년 농업인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즐겨 찾는 농업개발원에 꽃을 이용한 축제를 구상하면서 당시 거제시에서는 생소한 국화를 키워 가을꽃한마당축제라는 이름으로 첫 축제를 개최했다.

 4차례 개최해본 결과 축제로써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돼 제대로 된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됐으며, 먼저 축제명으로 ‘가을꽃한마당 축제’는 명칭이 너무 길고 한마당+축제라는 의미의 중복성이 있어 부적절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시민공모를 한 결과 ‘거제섬꽃축제’라는 이름이 채택됐다.

 당시 감수는 거제대학교 강돈묵 교수님께서 해주셨는데 축제이름 ‘섬꽃’이란 섬에서 자라는 꽃이란 품종학적인  뜻이 아닌 거제라는 지리적 특성을 나타내는 섬(島)과 축제의 주체인 꽃을 결합시킨 고유명사 즉 창조적 브랜드 네이밍으로 5회 때인 지난 2010년부터 섬꽃(Seomkkot)축제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게 됐다. 

 초창기에는 관람객들 중 축제이름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섬꽃축제에 섬꽃(섬에서 자라는 꽃)은 없고 국화꽃만 있다는 핀잔을 주기도 했으나 이제는 어엿한 축제의 고유명칭으로 사랑받게 됐다.

 이후 축제의 격을 더 높이기 위한 유료화와 더불어 11만㎡의 농업개발원에 곤충관, 농심테마파크, 허브랜드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30여 m에 달하는 대형국화구조물 기성관(거제면에 소재한 관아 건축물), 거제시 조선업을 상징하는 유람선을 제작해 현애국 작품분야에서 타 축제에 뒤지지 않는 고난이도의 기술을 선보이게 됐다.

 무엇보다 국화의 불모지였던 거제시에서 10년간 이어져 오는 국화분재연구회 회원의 작품은 국내 어느 단체보다 수준 높은 작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본 축제의 기반으로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로 최근 20만 이상이 찾는 등 해가 거듭될수록 지역축제를 벗어나 경남 그리고 전국의 관람객이 찾는 거제시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지난 2010년 제5회 축제는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자치단체 예산효율화 평가’에서 축제부문 최우수상(국무총리)과 상사업비 2억 원을 수여받았고 2011년 제6회 축제에서는 경남도 우수 문화관광축제 로 선정 됐으며, 2016년 제11회 축제 때는 경남도 유망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섬꽃축제가 지향하는 목표은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handmade) 가는 축제다. 전문업체에서 제작한 전시물이 아닌 1년 동안 농업개발원 직원의 피와 땀으로 만든 작품만을 전시한다는 뜻이다.

 둘째,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다. 거제시에 있는 취미단체인 사진, 미술, 분재, 야생화, 수석, 란(蘭) 그리고 다양한 체험과 음악단체의 공연 등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시민의 직접적인 참여로 꾸며가는 축제이다.

 셋째, 농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한 축제다. 농업인이 직접 생산한 농·특산물 판매와 농업인단체에서 운영하는 향토음식을 통해 거제시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판매함으로써 농가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개최되는 섬꽃축제는 ‘꽃 바다를 피우다’라는 주제로 다가오는 28일부터 11월 5일까지 9일간 농업개발원에서 개최하며, 주제관인 잔디광장의 대형국화 구조물을 비롯한 다양한 국화작품과 더불어 11만㎡의 부지에 국화, 해바라기를 비롯한 수억 송이의 가을꽃의 향연을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행사로는 개장첫날인 28일 오후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에는 KNN에서 주최하는 전국직장인 밴드페스티벌, 11월 4일 청소년 락 페스티벌, 11월 5일은 전통민속예술제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최근 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침체된 기운을 화창한 가을날 활짝 핀 꽃과 함께 마음껏 즐기는 축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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