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렴의 의미를 새기며

  • 입력 2017.10.29 17:2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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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국립산청호국원 관리과
▲ 김현정 국립산청호국원 관리과

 흔히들 청렴(淸廉)이라고 하면 탐욕이 없는, 물욕이 없는 사람을 생각한다. 물론 청렴에 이러한 뜻이 포함돼 있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를 보자.‘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을 말한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풍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특히나 요즘 사회적으로 반부패, 청렴, 청탁금지 등을 중요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부정, 부패, 청탁에만 관심을 가지고 집중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부정, 부패, 청탁은 근절돼야 하는 게 맞다. 기존에는 이러한 부정, 부패, 비리, 청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무원들에게만 강요하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공직자(사립학교 교직원 및 언론인 포함)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속칭 ‘안주고 안받기’와 같은 인식 개선 활동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활동이 어느 조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국민적으로 이뤄져 인식개선이 이뤄진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청렴하자고 해 재물 따위를 탐하지 않는, 부정·부패·청탁을 멀리하는 마음과 행동에 집중하기보다 맑고 깨끗한 성품과 행실을 키우는 것이 먼저인 것으로 판단된다. 

 지혜와 덕이 뛰어나, 길이 본받을 만한 성인(聖人)이 되기 위해 우선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인(聖人)이라고 해 거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음 좋겠다. 성인이 되기 위해 무자기(無自欺)하면 되지 않을까? 무자기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양심을 속이지 아니하고 사람들을 속이지 아니하며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성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자연적으로 탐욕이나 물욕이 없는, 재물을 탐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공직자에게만 청렴을 내세우기보다 국민 모두,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맑고 깨끗한 성품과 행실을 가르치고 이것이 자기화(自記化)된다면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 본다. 그러하면 탐욕, 물욕에서 벗어나 더욱 강인한 정신이 깃들여지리라 본다. 

 한번쯤은 청렴이라는 말에서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라는 뜻에서 벗어나‘성품과 행실이 맑고 개끗함’의 뜻을 여기고 이를 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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