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했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1기 조각(組閣)은 정부 출범 195일만에 완료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청와대에서 홍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을 지난 20일로 정해 국회에 요청했지만 무산되자 하루 뒤인 이날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이 홍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은 조각 지연 사태를 더이상 두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장관의 장기 부재로 인한 중소벤처기업부 업무 불만도 누적돼 더이상 임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한 사례는 이날 홍 장관에 이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 총 5명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야3당은 홍 장관 임명에 극렬 반대해 왔기에 향후 야권과 협치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당장 연말 예산안 처리와 감사원장 등 주요 공직자 인선 과정에서 야3당을 여하히 설득해 협조를 이끌어내느냐 하는 부분이 최대 현안이 될 전망이다.
한편, 문대통령은 자신이 이날 임명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반대가 많았던 장관들이 오히려 더 잘한다는 가설이 정말 그렇게 되도록 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관 임명장 수여식 자리에서 “기대가 크다. 축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사람 일이 참 마음같지 않다”는 말로 운을 뗀 뒤 “새 정부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중소기업·중소상공인·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육성 부분이라고 생각해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했는데 장관은 이제서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뭐 그래도 야당의 반대가 있었지만 정부 조각이 시급하게 마무리 돼야 한다”며 “그러한 중소벤처기업부의 갈 길이 아주 바쁘다는 사정을 감안해서 야당들도 양해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홍종학 장관은 제 대선 때 경제정책 전반을 다 준비해주고 특히 중소기업 정책을 책임지고 해준 분이기 때문에 기대가 아주 크다”며 “마음 고생 많았다.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통상 가족들이 함께 참석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홍 장관만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관에게 임명장과 축하 꽃다발을 함께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