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일엽지추(一葉知秋)

승인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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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욱 기자

 회남자 설산훈(說山訓)에는 ‘하나의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해가 장차 저물려는 것을 알고(見一落葉而知歲之將暮), 병 속의 얼음을 보고 천하에 추위가 닥쳐옴을 아는 것은 가까운 것으로써 먼 것을 논한 것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한 당나라 한 시인의 시(詩)에는 ‘떨어지는 잎새 하나로 천하가 가을임을 알다(一落葉知天下秋)’라는 구절도 있다. 

 일엽지추(一葉知秋)는 ‘하나의 낙엽을 보고 곧 가을이 왔음을 알다’라는 뜻이다. 이는 ‘사소한 것으로써 큰 것을 알며, 부분적인 현상으로써 사물의 본질이나 전체, 발전 추세 등을 미뤄 알게 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우리들은 정치와 경제에서 그리고 교육에서도 낙엽들을 보았으며, 지금도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로이 떨어지는 많은 잎사귀들을 보고 있다. 하지만 서양 속담에 ‘One swallow does not make a summer(제비 1마리가 왔다고 여름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성급한 판단을 삼가라는 뜻이다.

 지금 몇몇의 낙엽들이 눈에 띄인다고 해서 가을과 겨울의 뒤를 이어 나타날 봄까지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일엽지추(一葉知秋)와 유사한 표현으로는 이편개전(以偏槪全), 즉 ‘반쪽으로써 전체를 짐작하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현상들만 보고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산을 깎고, 길을 내고, 건물을 짓는 등 건설장비들이 움직이고 사람들이 북적거려야 만이 ‘아~ 일을 하고 있구나’라고 여긴다. 하지만 사회전반 여러 곳에서 보이지 않는 현장에서 드러나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사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나지 않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나마 평온하게 돌아간다.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의 수고와 노고는 분명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노고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다. 어떤 행사를 치르려고 하면, 무대 설치, 음향·조명설치 등 많은 부분에서 작업이 이뤄지지만 사람들은 화려한 조명만, 그리고 무대 위의 폼 나게 춤추는 출연자들만 기억한다.

 산청군은 지난 민선 4기와 5기에는 엑스포라는 세계적인 행사를 위해 산을 깎아서 도로를 내고, 건축물을 짓고, 환경을 가꾸고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일들을 많이 했다. 그 때문에 산청은 변모했고 하드웨어적인 부분에는 괄목한 성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지어진 건물과 도로 및 시설들의 유지관리와 보수 등, 유지 관리 예산 문제가 어려움으로 남게 됐다.

 이러한 어려움들을 민선 6기에 들어선 집행부와 산청군의 모든 공무원들이 잘 극복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지난 4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안정적인 모습으로 갖춰 놓았다. 하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러한 노력들을 지역주민들은 잘 모른다. 지금의 평온과 안정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산청군의 노력들을 인정하기 싫은 모양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사실이 아니고 들리는 것이 전부가 진실이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귀로 들려오는 것만 인정하려 한다. 이제는 그러지 말고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사물과 현상들을 대하자. 마음을 넓게 가져야 한다. 시야는 더 넓게 가져야 한다. 또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실이 들리고, 보인다.

 인정 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성과도… 과오도… 그래야 만이 미래는 있는 것이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상호간의 인정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은 모두가 행복한 산청을 꿈꾸는 것이 아닌가?

 지리산이 품은 산청군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집행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갖춰진 주민 복지 시스템으로 인한 더 행복한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한 모습들을 합심으로 다음세대에게 마음 편한, 서로를 위하는, 그래서 더 행복한 산청으로 물려주자.

 

/노종욱기자  nju@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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