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남명이 주는 청정골 산청의 실천사상

  • 입력 2017.12.06 18:33
  • 수정 2017.12.06 18:34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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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환 산청군 행정교육과 행정담당
▲ 오윤환 산청군 행정교육과 행정담당

 청정골 산청의 겨울이 깊어간다. 봄을 지나고 여름을 건너서 가을에는 겨울의 쉼을 준비하고 있다. 

 지리산의 지난 가을의 수려함은 산천재(山天齋)를 품고 이제는 쉼을 이야기 한다. 남명 조식. 남명선생은 도덕성을 강조하고 의리와 명분을 중시하는 성리학(性理學)의 큰 스승이었다. 

 특히 학문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궁리보다는 실천을 강조했으며, 성리학적 사회질서 및 윤리도덕의 구현에 앞장섰다.

 남명 조식의 사상은 경(敬)과 의(義), 이 두 글자로 집약된다. 

 “온갖 이치에 대해서는 너희들이 평소에 배우고 연구했다. 다만 굳게 믿는 것이 귀하니라. 경(敬)과 의(義), 두 글자가 지닌 참뜻을 익히고 실천하는 일이 지극히 요긴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공부를 익숙하게 했으니 익숙하면 한 가지도 가슴 가운데 거리끼는 것이 없을 것이다”

 남명이 산천재(山天齋)에서 눈을 감기 직전 제자들에게 남긴 유언이다. 유언에서 드러나듯 남명사상은 경의(敬義)를 바탕으로 한 실천중심의 학문이다.

 이러한 경의사상은 오늘날 산청의 정신으로 계승되고 있으며, 산청군은 남명선비문화원으로 후대에 남명 선생의 가르침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산청군의 미래는 밝다. 지역주민들에게는 경(敬)으로서 대하고 지역주민들 또한 주민 상호간에 경(敬)과 의(義)로서 대한다. 그래서 산청의 주민들은 남명의 고장 선비의 고장에 생활하는 주민으로서 스스로의 자부심으로 살아간다.

 산청군은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탈농촌의 현상으로 심각한 인구감소로 이어졌다. 노령화로 넘어 초고령화의 사회로 접어든 산청군은 미래에 대한 준비를 남명사상에 기초를 둬 지역주민들에게는 경(敬)과 의(義)로서 대하며, 부자산청의 기틀을 마련하고 청정한 지리산이 주는 물, 토양, 공기로 녹색산청을 구현했으며, 걱정 없고 마음이 편한 교육 환경의 조성으로 인구 유입의 성과를 이루고 있다.

 이론 중심의 학문을 벗어나 실질적인 학문을 추구한 남명선생의 경의사상은 미래를 준비하는 산청군의 미래가치이기도 하다. 남명은 “알지 못할까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지 못할까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를 바탕으로 안으로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 것이 경(敬)이고 밖으로 행동을 결단하는 실천으로 의(義)를 강조하는 것이 비로소 산청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남명에게 있어서 경(敬)은 진리를 터득하는 수양 방법이고 의(義)는 진리를 실천하는 기준이었다. 

 경(敬)은 대내적으로 사욕이 일어날 때 성찰을 통해 극복하고 의(義)는 대외적으로 불의가 자행될 때 비판하고 행동함으로써 대처하는 것이다. 이 또한 산청군이 행정을 펼쳐감에 있어 남명사상이 근간이 돼 주민들에게는 평안과 행복을 산청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힐링을 주고 있다.

 남명은 산천재의 벽과 창문 사이에 이 두 글자를 써두고 “경(敬)과 의(義)라는 이 두 글자가 있는 것은 마치 하늘에 일월(日月)이 있는 것과 같아서 영원토록 바뀌지 아니할 것이니, 성현의 온갖 말씀이 모두 결국은 경(敬)과 의(義)라는 이 두 글자를 넘어서지 않는다”고 했다.

 이렇듯 남명사상은 산청군의 근간이 되고 미래가 되고 중심이 돼 산청을 위한 정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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