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듀~ 2017년’ 그리고 못다한 이야기들

승인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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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욱 기자

 모든 것이 규격화되고 표준화돼 간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는 요즘이다. 가치관도 취향도, 심지어 꿈과 목표까지도 모두 비슷비슷해져 가는 것 같다. 대량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물자와 정보, 엇비슷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우리는 점점 개성을 잃어가고 있다.

 존재의 향기는 시간의 깊이에 비례한다. 새것은 청결하고 반듯하기는 하겠으나 역사의 자취가 없다. 향기가 없는 것들은 우리를 매혹하지 못한다. 사물은 저마다의 여러 향기를 품고 있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향기가 난다. 그것은 진정 사람의 냄새인 것이다. 우리는 그 향기에 취해 나름 우리의 삶에 청량제로 작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쁜 사람에게서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 나쁜 사람들에게서는 온갖 악취가 난다. 사람이면서 오물 냄새가 나고, 동물 냄새도 난다. 또한 나쁜 사람들은 관용(寬容)이 없다. 배려도 없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아집과 독선 그리고 모함과 분열만 존재 할 뿐이다. 

 관용(寬容)이란 ‘사람을 자신의 영향권 안에 수용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또 ‘공유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허용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신만이 옳고 다른 사람은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사람이 잠시 머물 수는 있지만 오래 함께 나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관즉득중(寬則得衆)이라 했다. 이 말은‘너그러우면 사람이 모여든다’는 말이다.

 산청군의 2018년은 밝음이다. 하지만 이러한 밝음 이면에는 그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바쁘게 달려왔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산청군은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올해 산청군은 기업하기 좋은 고장 2위로 평가됐다. 또한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산청군의 브랜드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선정됐고, 지역주민들의 삶에 만족도는 87%에 이르며 그로인해 도내에서 출산율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현상들은 산청군이 지역주민들 뿐만 아니라 외지인들에게 살기 좋은 고장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산청군은 좀 더 마음으로 지역민들을 대해야 했다. 직업적인 관계보다는 사랑으로 지역민들을 더 품었어야 했다. 눈에 보이는 것들만 인정하게 했던 산청군의 모습에 깊은 성찰로 지역주민들을 더 보듬어야 했다.

 산청군 의회역시 주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했다.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 명분 없는 제동은 결국은 지역민들의 피해로 감을 간과 했던 것이다. 스스로 인정받으려 하지 말고, 사랑으로 지역민들을 대변 할 때 그 존경심은 우러나오는 것이다. 상대를 미워하면 상대 또한 나를 미워하는 것이다. 

 이러한 청정 이미지와 살기 좋은 산청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의회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상호 소통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함에도, 눈살을 지뿌리게 하는 모습들도 눈에 보이니 안쓰럽기만 하다. 눈에 보이는 것들로만 평가하려는 지역주민, 제 밥그릇도 챙기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행정 그리고 주민들의 삶의 질적 향상보다는 집단 이기주의에 빠진 의회의 모습들은 진정 상호 간 개선하려 노력해야 한다.

 이해의 마지막에서 한해를 정리하면서, 다 버리고 한번쯤 자신으로 돌아가 보자. 가질 수 있는 것, 누릴 수 있는 것, 이룰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쌓여 있다해도 어느 것도 포기하지 못해 괴롭다면 다 소용 없는 것이다. 감당하기 힘든 짐은 내려놓자.

 남은 한 장의 달력이 한해를 채웠다는 안도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남는다면 그것은 내려놓지 못한 욕심 때문이지 않나 싶다. 비워야만 채워지는 이치를 우리는 알면서도 쉬이 비우지 못한다. 그러나 가는 한해를 부여잡고 아쉬워하기보다는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2017년도는 이렇게 저물고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아쉬움으로 어떤 이들에게 행복으로 남겠지만 그 모든 것들을 역사 속으로 흘려보내고 2018년에는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고통을 당하지 않게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지혜와 힘을 달라고 기도해 보자.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노라면 나도 괜시리 행복해 진다. 산청군이 행복하다면 산청군의회도 행복한 것이다 그 모습에 지역민들도 행복해 진다. 산청군에 미래는 희망과 함께 오는 것이다. 그 희망으로부터 시작되는 행복은 모두의 몫인 것이다.

 아듀~ 2017년, 그리고 밝아오는 2018년 우리들의 삶의 행복을 위해서…

 

/노종욱기자  nju@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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