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파탄 일으키는 강제개종목사 처벌해달라”

전국 피해자 천여 명…강제개종금지법 촉구 시급
전국 대도시서 추모식·퍼포먼스·카 퍼레이드 펼쳐

  • 입력 2018.01.28 18:12
  • 수정 2018.01.29 10:04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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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강제 개종 목사 처벌 촉구를 위한 궐기대회를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했다.
▲ 28일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강제 개종 목사 처벌 촉구를 위한 궐기대회를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이하 강피연)는 ‘화순펜션 사망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강제 개종 목사 처벌 촉구를 위한 궐기대회’를 서울과 대전, 인천,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강피연 부산경남지부도 28일 부산시 진구 송상현 광장에서 강피연 회원과 시민 2만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열고 창원에서도 1100여 명 강피연 회원이 참여했다.

 행사장에 모인 회원들과 시민은 강제개종 목사 처벌과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현수막, 피켓 등을 들고 붉은 띠를 머리에 맸다. 낮 11시 45분부터 퍼포먼스와 강제개종목사 처벌 구호 제창에 이어 추모식이 진행됐다. 행사 2부는 강제 개종 피해자들의 영상 방영과 궐기 연설문 낭독, 청와대 탄원서 낭독, 진실의 외침 노래 순으로 이어졌다.

 행사가 치러지는 동안 창원에서는 차량 100대에 강제개종교육의 실태와 그 피해를 알리는 전단을 붙이고 달리는 카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카 퍼레이드에 동참한 한 회원은 “이번 행사를 참여하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지 정말 많이 눈물이 났다. 카 퍼레이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강제개종의 실태와 강제개종 목사의 실체를 알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지난 2012년 창원에서도 개종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모(여·37) 씨가 생면부지의 남성 2명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신 씨는 집안에 감금돼 쇠사슬을 발목에 차고 부산 학장동 소재 모 교회 황모 담임목사로부터 강제개종교육을 받은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신 씨는 직장을 잃고, 신 씨의 부모는 강제개종교육 목사에게 교육비를 주기 위해 거액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는 “그간 종교생활을 하면서 아무 문제 없이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병행해 왔는데,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해 가정이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고 금전적 피해와 정신적 피해까지 입었다”고 호소했다.

 강피연의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한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1000여 명에 이른다. 그중 부산·경남 피해자도 200명에 달한다. 2004년 첫 강제개종 피해 사례를 시작으로 2016년 179건, 2017년 170건이 전국에서 발발해 그 피해는 계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다.

 한편 지난 18일 광주 전남 화순경찰서는 개종을 시키려다 자신의 딸 구모(27) 양을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구모(56) 씨 부부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구씨 부부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 40분께 화순군의 한 펜션에 가족 여행을 목적으로 딸 구 양을 데려가 구 양의 입과 코를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강피연 측은 “부모가 예약한 펜션이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해 있었고, 3개월이나 장기 대여한 점, 창문을 열 수 없도록 못질이 돼 있었던 점 등을 볼 때 평범한 가족 여행이 아니며 강제개종목사의 사주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 박상익 대표는 “납치, 감금, 폭행이 동반된 강제 개종으로 인한 피해자만 1000명이 넘는데도 개종 목사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구모 양 사건 배후에 있는 광주 이단상담소 임 모 소장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 강제개종금지법이 반드시 제정될 수 있도록 모든 국민께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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