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 아직은 ‘파란불’

  • 입력 2008.07.16 00:00
  • 기자명 김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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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15일 최근 대외적 경제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반포동 금융위 청사에서 합동 워크숍을 열고 하반기 국내 금융시장·산업의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일단 금융당국은 현재 세계 경제가 위축국면에 진입했으며 불확실성 증대, 안전자산 선호, 레버리지 축소 등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경제 역시 대외여건 악화에 따라 물가상승과 내수 부진 심화, 경상수지 적자 등 대외부문에서 불균형이 발생하고 금융시장에서도 주가나 금리·환율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외부충격에 대한 국내 금융시장의 흡수 능력은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급락장에서도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펀드 순유입이 지속되고 국내 투자자들이 시장흐름에 쏠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주식형펀드 순유입액을 살펴보면 올해 1~5월중에는 5조4000억원, 6월에는 1조7000억원, 7월11일 현재 600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이 주가수익비율(PER) 하락을 투자 기회로 활용하면서 수요 기반도 건실한 상황이며 외환보유액도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금융산업 역시 전반적으로 건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국내외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둔화될 조짐이 있고 중소기업대출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등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동안 금융회사의 수익성 개선 및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라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건실하다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 7개 권역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04년 말 2.7%였으나 올해 3월 말에는 1.3%로 낮은 수준이며 BIS비율 등 재무구조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국제 위험자산 익스포져도 크지 않아 해외 신용관련 사태가 국내 금융회사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올해 3월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관련 금융상품 투자잔액은 2억3000달러로 금융회사 총자산의 0.01%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금융위와 금감원은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국내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이 시스템 위기로 비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글로벌 신용경색 및 세계적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등의 대외 요인 변동에 따라 국내에도 부정적 영향이 확산될 수 있으므로 위험요인을 사전점검하고 선제 대응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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