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목소리] 함안군과 시설원예연구소에 거는 기대

  • 입력 2018.02.04 17:27
  • 수정 2018.02.26 11:28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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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함안군은 지난 2015년 함안면 봉성리에 소재한 국내 유일의 시설원예 전문연구기관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와 시설원예 기술개발에 관한 정보 교류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시설원예사업에 대한 연구자료를 공유·활용하고 정보를 교류키로 했다.

 또 농업인전문교육 등에 대한 공동세미나와 토론회를 개최하고, 발전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등 시설원예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업무협약에서 함안군은 “이번 협약을 통해 멜론, 딸기 등 새로운 소득작목에 대한 연구 활성화와 신기술의 우선적 활용으로 관내 시설원예농가의 현장애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며 “지속적인 시설원예연구소와의 기술정보 교류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군 시설원예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설원예연구소도 “양 기관이 상호교류협약을 성실히 수행해 함안군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시설원예산업이 한층 더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양 기관의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이겠지만 왠지 ‘칼의 손잡이를 쥔 사람과 칼의 끝을 쥔 사람은 같은 칼을 쥐고 있어도 형편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말이 머리를 스친다.

 지난 2010년 함안면 봉성리 일대 25㏊의 부지에 800여 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시설원예연구소(당시 시설원예시험장·부산시 강서구 소재)가 들어선다는 발표 후 지역발전의 꿈에 부풀어 연구소에 토지가 수용되는 지주 83명도 100% 보상가에 합의하는 등 공사에 적극 협조해 지난 2014년 9월 완공하면서 연구소 측은 하루에 수백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촌의 유휴인력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장미빛 발표를 했으나, 4년여 지난 지금까지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혜택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시설원예연구소를 방문하고 싶어도 손쉽게 이용할수 있는 후문은 수위실까지 설치해 놓아 주민과 일반인들의 출입이 쉽지 않으며, 500여 m를 돌아 정문에 가서도 신분을 확인한 후 겨우 출입할수 있어 ‘빛좋은 개살구’란 유행어가 나돌고 있다.

 또 연구원과 일반 직원 수십명도 숙·식을 연구소 내에서 해결하고, 가족은 외지에 그대로 둔 채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

 함안군은 시설원예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만큼 지역주민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는 혜택을 잘 챙겨야 할 것이다.

 시설원예연구소는 지역주민들과 아무 상관이 없는 함안면 봉성리에 위치한 그들만의 철옹성이 아니라 같은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가족임을 명심하고, 지역의 각종 행사에 관심은 물론 군수·면장·동장 이름정도는 아는 함안군민이 돼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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