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통일 앞당기는 기폭제 되나?

문 대통령과 김여정 특사 ‘역사적인 악수’ 외신 주목
김여정 “빠른 시일내 평양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입력 2018.02.11 18:31
  • 수정 2018.02.11 18:53
  • 기자명 /이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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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저녁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1차전 경기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북한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여정 부부장, 이이희범 조직위원장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을 바라보고 있다.
▲ 지난 10일 저녁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1차전 경기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북한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여정 부부장, 이이희범 조직위원장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을 바라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북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공연은 평창올림픽 차 방남한 북한 예술단의 마지막 공연이다. 김영남 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이번 공연을 관람한 뒤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평양으로 돌아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7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함께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의 서울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관람은 청와대 관계자들과 북한 대표단, 국회 의장단, 각당 대표와 원내대표, 서울시장, 주한외교관, 국제기구 대표 등 각계인사에다 일반관객 1000명 등 1500여 명이다. 


 문 대통령은 공연장에 도착해 공식공연이 시작되기 전 북측 대표단 등 주요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접견을 위해 지난 10일 청와대를 방문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방명록에 통일을 기원하는 글을 남겼다.


 먼저 김 위원장은 ‘통일 지향의 단합과 확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감이 민족의 념원(염원)이다. 김영남. 2018. 2.10’라고 적었다.


 이어 김 부부장은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레의 마음 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여기서 김 부부장은 자신의 이름과 날짜만을 적은 김 위원장과 달리 ‘조선 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고위급 대표단 김여정. 2018년 2월 10일’이라고 기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접견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통일의 새 장 여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접견에서 문 대통령에게 “빠른 시일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님을 만나서 많은 문제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면 어제가 옛날인것처럼 빠르게 북남 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청와대가 전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 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길이 담을 자취 세우시길 바란다”는 덕담도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을 마친 후 로비로 나서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을 마친 후 로비로 나서고 있다.


 이날 외신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고 외신들이 조명했다.


 CNN방송은 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이 개회식에서 두 차례나 악수했다며,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환영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또 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의 이례적인 조우는 세계 지도자들이 한반도 화합을 위한 기반 조성에 실패해 왔음에도 평창 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키운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의 역사적 악수가 화제가 되고 있다며, 월요일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순간이 이날 금요일 현실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WP는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을 통해 해묵은 외교일지라도 여전히 작동한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고, 김 제1부부장은 ‘우리도 그렇게 무섭진 않으며, 화염과 분노를 쏟아 내겠다고 협박하지 않는다면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하는듯 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두 사람이 악수하는 동안 진정으로 기뻐보였다며, 남북이 파괴가 아닌 평화를 뜻하는 올림픽 불꽃 아래서 예상치 못한 특별한 화합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독일 도이체벨레 방송은 남북 간 외교의 하루가 역사적인 악수로 마무리됐다며, 남북 선수단이 함께 행진하는 가운데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의 여동생이 악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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