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How old are you?

  • 입력 2018.02.12 19:04
  • 수정 2018.02.12 19:05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상일 김해중부경찰서 수사과장 경정
▲ 김상일 김해중부경찰서 수사과장 경정

 얼마 전 한 외국인 노동자가 동료에게 사기를 당한 것 같다면서 경찰서에 도움을 청하러 온 적이 있다. 멀리 고국을 떠나 한국에서 힘들게 일해 번 돈을 모두 잃게 생겼다며 실의에 빠진 외국인 노동자를 돕기 위해 통역을 요청한 상태에서 기본적인 질문을 먼저 하게 됐다.

 다행히 그는 한국 거주 기간이 3년이 넘어 그로 인해 제법 익숙하게 한국어를 구사해 기본적인 조사가 가능했다. 조사를 하던 중 그에게 돈을 빌려간 동료 외국인의 나이가 몇 살인지 묻자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다. 한국 숫자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말을 걸자 그 외국인은 한국 숫자를 몰라서가 아니라 한국식 나이를 계산하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1살이 되고 다음 해에 2살이 되는 나이 셈법을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과거 중국과 일본 등이 우리나라와 같은 나이 셈법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모두 만(滿) 나이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나라들이 만 나이를 사용하게 된 배경이야 각자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만 독자적인 나이 셈법을 사용하고 있어 국제화 시대에 혼란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안가 우리나라는 체류 외국인 200만 명 시대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해지역은 체류 외국인이 2만여 명에 달하며 외국인 거리가 생성될 만큼 많은 외국인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만 나이와 한국식 나이를 혼용하다보니 외국이들의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만 나이로 통일하자는 청와대 청원에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만 나이 문제에 공감하는 이유는 우리 일상에 그만큼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런 혼란을 방지하고 국제화 시대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하루빨리 만 나이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