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은퇴설계’ 금융상품만이 정답인가?

  • 입력 2018.02.12 19:17
  • 수정 2018.02.12 19:21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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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희 함안군 산림조합
▲ 이상희 함안군 산림조합

 우리나라도 이제 고령화사회로 들어섰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굉장히 빠른 편이며 고령사회로 향해 나아가는 진입은 신속한데 그에 대한 대처할 계획이나 수단은 전혀 세워지지 않고 있다. 

 곧 베이비붐 세대를 이끌었던 인구가 은퇴를 하거나 앞둘 것이다. 노인으로 접어드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한국전쟁 직후 1955~1963년 사이 태어난 인구로 1970~80년대 값싼 노동력을 가진 젊은이들이었다. 

 젊은 시절 한강의 기적을 이뤘지만 서서히 잉여인구로 전환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생산가능 인구가 더 줄기에 사회 전체적으로 청장년층의 노인부양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나는 주로 베이비붐 고객들을 상대로 현재 지역산림조합에서 상조업무를 담당하지만 얼마전까지 금융업무를 담당하면서도 이 세대의 고객을 많이 접해왔고 이들이 산림조합의 주 고객이기에 실무를 하면서 은퇴설계문제에 관심이 생겼다. 

 그리하여 고객에 대한 좀더 나은 서비스 제공과 은퇴설계전문금융기관이라는 조직의 메리트를 살리기 위해 석사과정 금융서비스(프라이빗뱅킹)를 전공했고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적절한 고객관리 마케팅을 위해 박사과정을 마케팅으로 해 주말에는 매주 서울을 오르락 거렸던 경험도 있다. 

 실무를 하면서 이들과 대화를 나눠 보면 안쓰러웠다. 젊은시절 저렴한 인건비로 쉬는 날 없이 모은 돈으로 부모부양과 함께 자녀양육을 해왔고 IMF 외환위기에는 실직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또 치솟는 대학 등록금으로 힘들게 자녀를 공부시켰지만 취업난으로 인해 아직까지 자녀를 부양하거나 심지어는 손주까지 부양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그동안 부모부양, 자녀양육, 외환위기로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실한 생활습관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돈을 모아왔다. 하지만 모은 돈을 이들 부모들의 장례비용으로 목돈을 지출하는 상황까지 이르러 이들을 더욱더 힘들게 하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부양을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점에 비해서 베이비붐 세대는 당연히 해야할 의무로 생각하고 이를 대비해 상조를 가입한다. 그러나 대비해서 넣은 상조마저도 기존 상조회사의 돌려막기식 경영 등으로 인해 부도가 나서 큰돈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바가지로 비싼 장례비용을 지출하기도 하며 정작 자신의 노후대책은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리고 현재 한 고인을 보내드리는 비용이 2000만 원이라는 통계가 있다. 이 금액은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부담스런 금액이다. 이들은 꼬박 모은 돈을 부모의 장례로 인해 지출하는 일이 생겨 정작 자신의 은퇴 후의 삶은 경제적으로 궁핍해지기에 이른다. 그렇기에 상조는 고령화되고 있는 이 사회에서 필수로 들어야 하는 상품이라고 본다.

 그만큼 상조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장례를 저렴하게 치를 수 있어 자녀의 부담을 줄이고 전문장례지도사와 도우미의 도움으로 정성을 다하는 장례를 치를 수 있는게 상조이다.

 이것을 매월 보험처럼 소액으로 납부해 미래에 반드시 있을 물가기준 2000만 원에 달하는 장례비용을 미리 준비해 더 저렴하고 질 높은 장례서비스를 준비하는 것도 은퇴설계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지금 2000만 원이 20~30년 후 2000만 원이랑 같을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지금 물가기준으로 불입해 적립하고 20~30년 후 사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연령층 뿐만 아니라 20~30대부터 은퇴를 준비할 만큼 현 시대는 은퇴설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므로 젊은 층에서도 필수이다. 

 요즘 연금상품, 보장성 보험, 제2금융권의 절세형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은퇴설계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은퇴설계의 필수라 할수 있는 상조를 등한시 한다. 기존 상조회사의 부도증가로 인한 부정적 인식 등의 문제로 생각조차 하지 않는 실정이다. 하지만 상조회사의 기업평가등급을 고려해서 공신력 있는 기관의 상품으로 미래를 대비해서 준비를 하는 것이 은퇴설계의 필수이다. 

 고령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준비되지 않은 노후 때문에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은퇴자들의 불안과 근심을 해소하고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상품가입으로 노년의 인생을 행복하게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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