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목소리] 쌀로 ‘고향 향수 담은 막걸리’ 생산을

  • 입력 2018.02.18 17:53
  • 수정 2018.02.26 11:27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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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인간이 태어나 나이 50을 넘어서면 가끔씩 향수에 젖어든다. 성공한 사람도, 실패한 사람도 자신의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고 웃음과 후회를 하게 된다. 특히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고향의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와 들판을 식당삼아 먹었던 새참의 향수를 잊지 못한다.

 지난 60년대 국민소득 100여 달러에서 현재 3만여 달러로 300여 배나 증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고사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부유해 졌다. 먹고사는 것이 웬만큼 해결되고 보니 우리들의 입맛과 정서에 가장 잘 맞는 쌀막걸리를 그리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외국산 쌀 수입으로 어려워진 국내산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해 쌀로 막걸리 생산을 권장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도내 시·군 각 기관·단체 등에서 ‘외지 출향인들에게 고향 쌀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으나, 생산한 쌀은 상당수 남아돌아 쌀 소비를 위해서는 쌀막걸리 생산 활성화도 좋은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쌀 막걸리는 10여년 전부터 일본 등 수출로 생산이 늘어났고, 국내 소비 역시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문제는 쌀 막걸리 생산으로 쌀 소비도 늘리고, 50이 넘은 출향인들의 고향방문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양조장 시설의 현대화가 급선무다.

 도내 막걸리 업계는 경기도 포천 등 대규모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수년 전부터 최신 용기에 담은 막걸리를 농촌까지 공급하고 있어 기존 농촌지역 막걸리 생산시설로는 경쟁이 어려워 당국의 정책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함안군의 경우 법수면 토우리식품 등에 지난 2009년 8000만 원(자부담 2억 2000만 원)을 지원, 5분 청국장 등 지역특성화 기술개발사업에 나서 군내는 물론 출향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이처럼 막걸리도 가야읍 등지에 문을 닫은 공장(양조장)에 자금지원으로 최신식 시설을 설치하고 함안 토속 막걸리를 생산하면 쌀소비는 말할 것도 없고 외지의 출향인들도 고향의 향수에 취하기 위해 찾는 횟수가 늘어날 것이다.

 함안지역엔 가야읍과 군북·대산·함안·산인·여항면 등을 관할했던 비교적 규모가 큰 막걸리 제조장을 비롯 삼칠지역과 법수면 등지에 소규모 막걸리 제조장이 90년대 들어 대규모 외지 막걸리 업계의 최신 제품과 수요 급감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사실상 모두 문을 닫은 것처럼 도내 시·군의 사정도 이와 비슷한 실정이다.

 고향쌀로 만든 고품질의 막걸리, 그 정감 넘치는 향수의 술이 너무도 그립다는 출향인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건강에 좋고 고향의 향수에 젖어들수 있는 위생적이고 독창적인 맛을 담은 막걸리를 생산하는 데 시·군은 물론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 ‘아무리 어려운 일로 찾아도 반겨주는 어머님 같은 무한한 사랑’을 간직한 고향막걸리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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