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경영’이 불러온 한국GM 경영 부실

경남도, 창원공장·협력사 대응전략 강구
비정규직 해고 문제에 폐쇄 바람까지 덮쳐

  • 입력 2018.02.19 18:19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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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와 지도부와 한국 GM노조 면담에서 김재홍(왼쪽)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군사지회 지회장이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와 지도부와 한국 GM노조 면담에서 김재홍(왼쪽)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군사지회 지회장이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설 명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한국GM 군산공장 카허카젬(Kaher Kazem) 사장이 “5월 말, 군산공장의 차량생산 중단과 공장을 폐쇄한다”는 발표에 근로자는 물론, 지역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여파는 결국 한국GM 창원공장으로 이어져 창원지역은 시한폭탄 사태를 예감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GM 창원공장은 현재 비정규직 해고 문제를 놓고 지역시민단체와 각 정당이 나서서 이를 규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결국 GM 창원공장 폐쇄로 이어지는 도화선 될 것 이라고 지역시민단체와 각 정당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남도는 19일 간부회를 통해 ‘한국GM 창원공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일 노사민정협의회 열어 노동계와 경영계, 전문가들과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에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한국GM의 위기가 과장돼 멀쩡한 협력업체까지 피해입지 않도록 적극 대응”을 지시했다.


 설 연휴 후 바로 열린 도 간부회 분위기는 무거웠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설이 한국GM 창원공장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와 염려 때문이다.


 경남발전연구원에서 먼저 한국GM 철수설에 대한 동향을 보고했다. 지난 13일 한국 GM이 5월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힌데 따라 창원공장에 미치는 영향을 염두에 뒀다.


 경남발전연구원은 “한국GM은 2017년 52만 여 대를 생산해 2013년 78만 대에 대비해 33.6%가 감소했다. 판매부진과 이에 따른 실적악화가 장기간 쌓여왔다”고 보고하며 “한국GM은 국내에 창원과 부평, 군산과 보령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올란도 등을 생산하는 군산공장은 지난해 월 평균 가동일이 7일 정도에 머물렀으나 스파크와 라보, 다마스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은 20일 이상을 가동해서 상황은 좀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영악화가 계속되고 일각에서는 한국GM의 철수설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특별한 관심과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창원공장에는 2000여 명이 일하고 있고 1차 협력업체 30여 개 등 수많은 2∼3차 협력업체가 있어 경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대행은 “우선적으로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정부와 채권은행단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경제는 심리인데, 아직 한국 GM 창원공장에 대한 GM 본사나 정부 입장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금융권에서 대출심사를 강화한다든지 하면 멀쩡한 협력업체도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의 동향도 관리해가면서 대응전략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 대행은 “한국 GM 창원공장이 경남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도 했다. 경남도는 지난 14일 경제통상국장을 총괄반장으로 한 ‘한국 GM 창원공장 관련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20일에는 경남도 노사민정협의회를 열어 경영계와 노동계,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민중당 경남도당(위원장 석영철)은 19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는 한술 더 떠 GM의 군산공장 폐쇄가 자신의 작품이라 떠벌리고 있으며 GM의 철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영 부실의 근본적인 원인은 GM 본사에 있다”고 지적했다.


 석영철 워원장은 “산업은행의 저리 자산매각 대금을 본사의 고리 부채를 전환해 고액의 이자를 본사로 지불하게 하고, 적자가 발생한 해(2014년)에도 전년대비 5.4% 늘어난 5952억 원 R&D비용을 챙겼을 뿐만 아니라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처리비용 8억 5000만 달러 전액을 2018년 한국GM 회계에 반영키로 하는가 하면 본사의 부품 외 원재료를 한국GM에 고가로 넘기고, 생산한 자동차는 싸게 받는 등 GM이 결정은 내리지만 그에 따른 손실은 모두 한국GM이 지는 방식으로 미국 GM본사의 ‘빨대경영’이 한국GM의 경영 부실의 원인임이 분명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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