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생명 지키는 ‘방화문’ 관리 철저히 하자

  • 입력 2018.02.19 19:04
  • 수정 2018.02.19 19:05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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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정한 김해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 방정한 김해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지난해 66명의 인명피해(사망 29명·부상 37명)가 발생한 충북 제천스포츠센터 화재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올해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사망 50명·부상142명)가 발생했다. 

 이 두 화재참사의 공통점은 불에 의해 직접적으로 숨진 사망자는 없고, 화재 시 발생하는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다는 것이다.

 세종병원 화재를 보게 되면 1층 응급실 옆 직원 탈의실에서 처음으로 화재가 발생했고, 소방출동대의 신속한 출동으로 연소 확대는 방지했음에도 화재가 발생한 1층 중앙계단 입구에는 연기를 막아줄 방화문이 없었기 때문에 소방력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유독가스에 의해 이미 25명이 사망한 상태였다. 

 방화문이 애초에 없거나 열린 방화문에 의해 유독가스의 빠른 이동속도에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었고 방화문이 제대로 작동한 상태였다면 화재 발생을 피할 순 없어도 사망자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방화문은 비상구나 계단에 탈출 방향으로 문을 밀고 신속히 대피 할 수 있도록 돼 있으며 문 개방 후 자동으로 문이 항상 닫혀있도록 설치돼야 한다. 그리고 건물 화재 시에 화염이나 유독가스를 다른층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고 구조를 기다릴 시간을 벌 수 있는 응급상황 시의 생명보호막이다. 

 잇따라 발생한 두 참사에서 볼 수 있듯이 방화문은 유독가스의 유입을 차단해 대형 인명피해를 막는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이렇듯 유사시를 대비해 평상시 방화문 관리를 소홀히 하면 절대로 안된다.

 방화문 관리방법으로 첫 번째로 항상 닫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방화문은 도어클로저에 의해 자동으로 문이 닫히도록 돼있지만 문을 열고 닫는 것이 귀찮아서 고임목을 받치거나, 도어체크를 탈착해 닫히지 않도록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사소한 것에 의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두 번째로 방화문 피난 통로상 물건을 쌓아 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면 안된다.

 건물내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짐을 비상구쪽 및 피난계단에 방치하거나 비상구 방화문 앞에 실을 구획하는 등 피난상에 장애가 되는 것을 설치하면 화재발생 시 비상구로 대피를 못해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이렇듯 방화문은 화재로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있을 경우 유독가스의 유입을 막고,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우리의 생명 보호막이다.

 건물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방화문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준다면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믿음직한 파수꾼이자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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