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 미성년 성폭행 규탄

경남연극협회, 대표 영구 제명 지역 연극계도 미투 운동
“10년전 10대 여 단원 성폭행한 극단 대표 공개 사과해야”

  • 입력 2018.02.20 19:55
  • 수정 2018.02.21 16:24
  • 기자명 /강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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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경남시민주권연합(이하 주권연합)은 보도자료를 내고 10년 전 10대 단원을 성폭행한 김해지역 ‘극단 번작이’ 조증윤(50) 대표를 규탄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김해시 관내에서 연극으로 방과후 학교를 하는 두 곳 중 한 곳으로 16세(미성년자)를 배우로 받는 극단은 김해에서 유일한 곳이었다.

 ‘극단 번작이’는 김해지역 소재 모 주간지에서 홍보도 수차례 된 바 있고 조증윤 대표는 이 주간지에서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조증윤 대표는 김해지역에서 연극을 중심으로 문화 분야에서 손꼽히는 인사로 지난 10년 이상 활동해 왔다.

 주권연합은 “경남연극협회 차원에서 조 대표를 ‘영구 제명’하기로 했으나 당사자 공개사과는 여전히 없는 상태”라며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한 것은 더 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해지역에서 시 보조금으로 방과후학교(연극) 프로그램을 하면서 (이러한 행위를 하고서도) 공개사과를 하지 않는 것은 연극인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주권연합은 또 “조 대표가 당사자와 김해시민 대상 공개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김해지역 공인이자 고향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연극인으로서 자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주권연합은 “대표가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며 “침묵하고 있는 김해지역의 대다수 정치권 인사와 공인들이 ‘친분 관계’ 때문에 입을 닫을 정도로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권연합은 “미투 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여성을 도구로 생각하는 남성위주의 사회와 정치에 근원이 있다”며 “민주당 부산시당이 당내 성추문의혹을 9개월째 쉬쉬하는 것처럼 정치권도 여성에 대한 성폭행·성추행이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서울예대 대나무숲(페이스북)글에 10여년 전 16세 여성이 당시 김해지역 한 극단에 입소했다가 오랜기간 성폭력에 시달려왔다는 글이 게재돼 있다.

 이글의 일부를 보면 ‘연극 공연도, 책도, 아무런 접촉할 곳이 없는 문화 황무지인 곳에서 지금도 그는 자신의 고향에서 연극이라는 장르의 왕으로 군림한다’라고 언급하면서 피해상황을 세세하게 적어놨다.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 관계자를 통해 조 대표는 모든 것을 인정하고 협회 결정을 따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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