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공기캔 공장 6개월 만에 ‘휴업’

판매부진·용기문제로 문 닫아...항공기 수송 어려워 수출 불가

  • 입력 2018.02.21 18:08
  • 기자명 /김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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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군이 지난해 6월 30일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공기 캔 공장을 설립, 생산·판매에 나섰으나 판매부진과 용기 문제 등으로 공장 가동 6개월여 만에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군은 “청정 하동 이미지를 국내·외에 알리고 열악한 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해발 800m의 청정 지리산 자락 화개면 의신마을 99㎡의 공간에 공기 포집기와 공기 캔 생산설비 등을 갖춰 공기 캔을 출시했다.


 공기 캔 공장은 합작법인 ㈜하동바이탈러티에어를 설립, 하동군이 40%(8341만1000원), ㈜하동바이탈러티에어 대표 황병욱 50%(1억 426만3750원), SL바이오테크가 10%(2085만2750원)를 각각 출자해 ㈜하동바이탈러티에어(대표 황병욱)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하동바이탈러티에어는 ‘지리에어’라는 상표로 산소 21%, 질소 79%의 성분이 함유된 공기 캔을 1일 1000개의 공기 캔을 생산해 1캔 당 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유통기간은 제조일로부터 36개월(3년)이다.


 군은 ㈜하동바이탈러티에어에서 지난해 7월 공기 캔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해 12월 31일까지 1만 1800개를 생산해 이 중 8892개를 판매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판매부진과 용기문제 등으로 인해 공장 가동 불과 6개월도 채 안된 상태에서 멈춰 생산을 중단한 채 임시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생산된 공기 캔은 하동바이탈리티에어 홈페이지와 온라인(뉴트리코어·스토어 팜·11번가·옥션·G마켓)에 오프라인(뉴트리코어 매장, 라마다 호텔), 기타 건설회사 홍보용 특판 등에 판매를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현재 사용 중인 공기 캔의 용기로는 일반 항공기 수송이 어려워 사실상 해외 수출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하동군의회 강상례(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하동바이탈러티에어가 생산한 공기 캔 용기의 경우 일반 항공기 수송이 어렵기 때문에 수출은 포기해야 하는 실정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는 일반 선박이나 일반 비행기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위험물 컨테이너나 위험물 항공기를 이용해야 하는 운송비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군민 혈세를 들여 만든 공기 캔 생산 공장이 판매부진과 용기 문제 등으로 인해 중단 된 것에 대해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며 “현재의 공장 위치는 공기 캔을 생산하기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담당자는 “사업 초기 단계로 시행착오 등으로 인한 판매부진은 사실이나 앞으로 20~30대를 겨냥한 심플하고 고급스런 디자인을 변경하고, 녹차향이나 매화향이 첨가된 공기 캔 상품을 다양화시켜 판매부진을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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