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목소리] 지역행사는 지역 내에서 개최하길

  • 입력 2018.02.25 18:32
  • 수정 2018.02.26 11:26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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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상무이사
▲ 배성호 상무이사

 함안상공회의소는 지난해 12월 20일 송년의 밤 행사를 창원시 마산 S호텔에서 개최해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다.

 이 자리에서 상공인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으며 “경제를 살리는데 모두가 합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경제의 심각성을 우려하고 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가계부채가 1400여 조로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다, 미국의 철강 등 트럼프 악재, 대 중국과의 갈등악화 등 국제관계도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며 “수출 및 내수경기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세계는 지금 로봇과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인들도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조류에 맞게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군내 기업인들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나라경제 걱정에 앞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업인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군내 기업체 200여 개가 문을 닫아 3000여 명의 근로자들이 갈 곳을 잃어 생계 위기와 함께 땅값 하락 등 경제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으며, 올해도 이 같은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해 말 송년의 밤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시작됐으나, C군수의 구속으로 상당수 간부공원들이 참여하지 못해 분위기가 썰렁했으며, 일부 군 의원들과 기관단체장들도 행사 도중 빠져나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실 함안에도 문화예술회관과 문화원 등 기업인들이 상공인의 밤 행사를 개최할 장소가 있는데도 도시의 호텔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개최해 아쉬움이 사라지질 않는다는 것이 군민 대부분의 지적이다.

 군내 기업인들은 대다수가 마산·창원권에 사실상 살고 있어 함안지역에서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하면 귀가 시 불편하다는 이유로 수년간 제기돼 온 군내 개최를 외면해 ‘함안서 돈벌어 외지서 소비한다’는 유행어가 나돌고 있다.

 또 일부 기업체 대표와 종업원들은 주소를 함안군에 두고 있으나, 이들도 상당수가 생활은 외지서 하는 것으로 알려져 ‘무늬만 함안인’이란 별명이 붙어 다니고 있다.

 A모 기관단체장은 “수년간 상공인의 밤 행사에 참석했으나, 마산까지 오고가는 시간과 경비 등이 많이 들어 행사장을 군내로 옮겨야 할 것이다”며 “군내 기업인들은 지역경제부터 챙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함안상의 한 관계자는 “오는 3월19일(잠정 결정) 상의 회장선거후 3년 임기의 신임회장과 장소변경을 검토해 보겠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보겠다”고 말했다.

 물론 기업인들은 국가경제도 생각해야 되겠지만 올해부터는 함안 상공인의 밤 행사를 군내에서 개최해 국가경제의 초석이 되는 지역경제부터 챙기는 지혜를 가져주고, 기업체가 소재한 읍·면의 행사와 군 단위 각종 행사에도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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