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환율하락과 지역경제

  • 입력 2006.05.11 00:00
  • 기자명 심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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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시장은 달러화의 가치하락뿐 아니라 원화가치의 상대적 강세가 동시에 작용하여 급격한 환율하락을 이끌고 있다. 달러화의 가치하락은 미국경제의 대외불균형 지속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 규모 축소에서 비롯하고 있으며, 원화가치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적으로 외국자본이 국내에 유입된 데 그 원인이 있다.

환율하락은 기업 수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환율이 10% 떨어질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1%에 이르는 8조 원 가량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 도내의 조선산업과 마산자유무역지역과 같은 높은 수출비중을 가진 업체나 중간재의 수입비중이 낮은 관련 산업부문의 수익성은 특히 악화되고 있다. 중소 규모의 수출기업에서는 주문을 회피하는 구조적인 수출경쟁력 약화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제조업 전체의 평균 해외영업 손익분기점 환율은 953원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기준 933.7원으로 손익분기점 환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각 업종별 손익분기점 환율은 운수장비 1058원, 기계 1029원 등으로 대다수 업종이 이미 해외영업에서 손실을 보는 수준이다.
그러나 IMF이전에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였던 점을 감안하여 환율하락으로 낙담만 할 것은 아니다. 개별기업의 입장에서는 원천적인 기술연구와 개발을 통하여 환율 충격을 흡수하는 자생적인 가격경쟁력 확보의 피나는 노력이 요구된다.

거시적으로는 외환과 자본시장의 제도개선을 통한 시장 신축성과 자율위험 관리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지역경제는 환율하락에 따른 무역 수지악화에 따라 이를 상쇄할 소비와 투자 등 내수회복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지역 경제의 경기 지속을 위해서는 장기간 부진했던 내수 투자 확대 요인을 찾아내어 성장엔진을 지속적으로 가동시키는 노력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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