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불예방으로 맞이하는 따뜻한 봄

  • 입력 2018.03.01 18:51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강호 함안소방서장
▲ 이강호 함안소방서장

 봄은 차디찬 겨울을 견딘 우리에게 따뜻한 선물과 같은 계절이다. 

 앙상한 나무들이 가지마다 움츠렸던 꽃봉오리를 하나둘씩 틔울 준비를 시작하면 상춘객들의 마음도 꽃봉오리처럼 부풀어 오른다.

 하지만 이맘때 소방에 몸담은 사람들은 산불을 걱정하며 긴장하게 된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강한바람이 불어 작은 불씨만으로도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산불발생의 49%가 3월과 4월인 봄철에 집중되며, 전체 피해면적의 63%에 이르는 면적이 이 시기의 산불로 인해 소실된다.

 지난해 강릉 삼척 산불화재시 사망 1명, 부상 4명의 인명피해와 주택과 창고 43동이 소실되고 8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림피해도 1017ha에 이르는 등 산불은 발생하면 막대한 손실을 끼치기 마련이다.

 최근 2월까지 139건의 산불 화재가 발생했으며 그 중 경남도는 33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발생 건수를 기록했다.

 산불의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 즉 실수에 의한 산불이 37%, 소각 등으로 인한 산불이 31%, 주택화재의 확산 인한 산불이 11%를 차지한다. 

 특히 지난 2013년 이후에는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다. 

 3월 이후 농번기를 맞이해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다가 산불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5년 간 산불가해자 형사처벌 건수가 791건, 벌금은 1인당 평균 180만 원이며 최고 징역 6년형을 선고한 사례도 있다. 

 실수로 인한 산불이라도 민사상 배상책임을 묻는 등 산불을 낸 사람은 산림보호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 받고 피해보상의 책임도 함께 지게 된다.

 올해는 계속해서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예상됨에 따라 동시다발적이고 대형화 되는 산불에 대비해야한다.

 산불은 확산되는 속도가 빠르고 불길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진화 시 많은 인원과 장비가 동원되고 소방헬기는 기상여건에 따라 투입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잔불로 인해 불씨가 살아나기도 한다. 

 이처럼 산불의 완전 진화까지 많은 자원과 시간이 소요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사전 예방이 꼭 필요하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산행 시 인화성 물질을 소지 하지 않아야 하고 취사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는 허용된 지역에서만 실시해야 한다. 

 성묘 등 불가피하게 불씨를 다뤄야 할 경우에는 간이 소화 장비를 꼭 갖춰야 하고 불씨를 사용한 후에는 화재의 위험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

 또 최근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논두렁과 밭두렁 소각 시에 관할 소방서와 군청에 필히 신고해 혹시모를 화재를 예방하고 산불감시요원을 배치한 후 마을별로 공동소각을 해야 한다.

 소방서에서는 산불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림 내 문화재 등에 대한 화재진압훈련 실시 △대형 산불 비상관리를 위한 현장지휘체계 확립 △의용소방대를 활용한 산불예방 캠페인 실시 △산불초동진압과 공조체제 강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비하고 있다.

 한순간의 실수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산불을 예방하고, 우리의 산림자원을 보전하고 후손에게 아름다운 우리의 산을 물려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최고의 경각심을 가지고 함께 한다면 더 이상 산불로 인한 아픔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