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3월이 두려운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 입력 2018.03.07 18:39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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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아 하동경찰서 금성파출소 경장
▲ 김진아 하동경찰서 금성파출소 경장

 “나는 우두머리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남의 밑에서 종처럼 지내고 싶지도 않다. 단지 같은 반 아이들이랑 친하게 어울려 지내고 싶다” 1년간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며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 김하영(여·13·가명)의 말이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은 이른바 ‘탐색기’이다. 새 학용품과 새로운 친구들 등 새로운 모든 환경에 설레여야 할 때지만 아이들은 서로의 ‘능력’을 재면서 누가 반에서 ‘실세’가 돼 다른 학생들을 군림할지, 혹은 누가 ‘괴롭힘의 대상’이 돼 힘들게 학교생활을 할지를 가늠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폭력 신고와 학생·학부모·교사의 상담요청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 단지 친하게 어울리고 싶은 마음만으로 하영이의 새 학기는 고달프기만 하다.

 경찰청의 학교폭력 발생 자료에 의하면 전체 학교폭력의 30%가 매년 3~4월에 일어나 학교폭력 예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중 35%가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학교폭력은 은밀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피해학생들의 대부분은 가해자로부터 보복이 두려워 혼자만 속앓이 하는 경우가 많다.

 시작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3월’에 ‘희망’의 상징인 ‘우리 아이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아이들은 무의식 중에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거나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면 어른들에게 신호를 보낼 것이다. 

 이를 알아차리려면 무엇보다 학교 측과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줘야 한다. 

 예를 들면 학교 갈 시기에 “엄마 나 학교 가기 싫어”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이런 말을 하면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평소와 다르게 불안해한다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학교폭력에 대한 징후 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3월엔 모든 아이들이 예민하다. 아이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신경이 곤두서있다. 부디 학교폭력 예방은 자녀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찰에서는 학교폭력이 증가하는 신학기 초(3~4월·9~10월)에 ‘학교폭력집중관리기간’을 운영해 학교폭력의 발생요인을 파악하고 유관기관인 교육지원청·청소년 상담센터 등과 협력해 ‘행복한 등·하굣길’이 될 수 있도록 학교폭력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 자녀들이 희망과 설렘으로 건강한 새학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기를 바라며, 가정·학교·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함께 할 때 학교폭력은 비로소 근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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