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앞바다 전복, 실종자 수색 기상악화 ‘곤욕’

통영 앞바다 저인망 어선 전복…4명 사망·4명 실종·3명 구조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실종자 구조·수색 지원 총력

  • 입력 2018.03.07 18:42
  • 기자명 /김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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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밤 11시 35분께 통영시 욕지면 좌사리도 남서방 2.5해리 해상에서 경남 사천선적 5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가 전복됐다. 사진은 7일 새벽 0시에 항공기가 동영상으로 촬영한 전복어선의 모습이다.(사진=통영해경)
▲ 지난 6일 밤 11시 35분께 통영시 욕지면 좌사리도 남서방 2.5해리 해상에서 경남 사천선적 5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가 전복됐다. 사진은 7일 새벽 0시에 항공기가 동영상으로 촬영한 전복어선의 모습이다.(사진=통영해경)

 지난 6일 밤 통영 앞바다에서 전복된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 실종자 1명이 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어선 전복과 관련 선원 11명 가운데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으며 3명은 구조됐다.

 7일 통영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항공기 6대를 비롯해 경비함정 27척, 해군함정 2척, 민간어선 24척, 유기관기관 1척 등 총 60척을 동원해 사고 지점을 5개 구역으로 나눠 실종 선원을 수색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선박이 뒤집힌 지점의 남쪽 2.25㎞ 해상에서 실종선원으로 추정되는 사신 1구를 인양해 지문을 채취하는 등 신원확인 작업을 펼쳤다.

 추가 발견된 선원은 어선 기관장 임보현(53·부산 서구)씨로 확인됐다. 임씨는 발견당시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로써 7일 오후 4시 현재 사망자는 4명으로, 기관장 임씨를 제외한 선장 이종열(57, 부산 사하구), 선원 안영찬(58, 강원 원주시), 통신장 백종술(57, 경북 경산시)씨다.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통영해양경찰서는 7일 오전 1차 브리핑을 열고 현지 기상 악화로 실종자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6일 밤 통영 앞바다에서 사천 선적 5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가 전복해 총력 구조대응하고 있다. 

 신동삼 통영해경 서장이 사고 개요, 구조 수색현황 등을 직접 브리핑했다.

 신 서장은 6일 오후 11시 35분께 통영연안 해상교통관제선터(VTS)에서 통영시 욕지도 남방 4.5해리 해상에서 “배가 넘어 간다”는 교신내용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후 해경은 근처에서 항해중이던 선단선과 어선들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승선원 11명 가운데 바다에 표류중이던 4명은 11제일호와 같은 선단선인 12제일호가 구조했고, 나머지 2명은 해경구조대가 전복된 11제일호에 들어가 구조했다.

 사고 해역은 통영항에서 직선거리로 35㎞(욕지도 남방 4.5 해리, 좌사리도 남서방 2.5 해리)나 떨어진 먼 바다로 남해안 해역 중에도 물살이 강한 곳 중 하나다. 

 특히 이날 사고 시각은 연중 파도가 가장 높게 형성되는 시기로, 조류의 흐름이 일본 쪽을 향하는 데다 주변에 섬도 없어 파도에 휩쓸린 실종자가 끝없이 표류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사고 교신을 청취한 후 30여분만에 인근 해역에서 경비근무 중이던 1500t급 경비함 1501함이 사고 해역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어 7일 오전 0시 9분께 1501함에 실린 단정이 어선이 뒤집힌 상태로 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구조자 3명은 구조직후 사천시 소재 삼천포서울병원으로 이송했으나 7일 오전 6시께 사망판정을 받았다.

 사고원인으로는 강풍과 높은 파도로 보고 있으며, 고기를 많이잡아 선박 하중이 무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어선 탑승자는 선장인 이종열씨 등 한국인 6명과 베트남인 5명 등 모두 11명이다.

 전복사고 당시 좌사리도 인근 해상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도 3m에 안팎으로 매우 높았다.

 이같은 기상악화로 해경 등은 실종자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에서는 어선 전복사고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해경 등과 함께 생존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 등 사고 수습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고 직후 신속한 지원책의 구축을 지시한 한경호 권한대행은 7일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어선사고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

 한 대행은 “현지 기상상황에 따라 활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사고현장의 생존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경남도는 해양수산부에서 어선사고 위기경보 경계(Orange)단계를 발령함에 따라 즉시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신속한 현장상황 파악과 협조를 위해 관계공무원을 해경에 파견하고, 사천시에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다.

 또한 유족 요구사항에 따라 삼천포항 팔포어항구 내 다목적회관에 대기실을 설치하고, 부상자 치료 및 장례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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