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대타협?…아직 쟁점 남았다

기본급 동결·성과급 미지급 노사 의견 모아
“복리후생 줄여야” vs “출자전환 주식분배”

  • 입력 2018.03.18 18:31
  • 수정 2018.03.18 19:00
  • 기자명 /박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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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15일 인천 한국지엠부평공장에서 임단협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노조 요구안을 전달 하기 위해 사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한국지엠지부는 사측의 기본급 동결안을 수용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15일 인천 한국지엠부평공장에서 임단협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노조 요구안을 전달 하기 위해 사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한국지엠지부는 사측의 기본급 동결안을 수용했다.

 한국지엠 노조가 ‘기본급 동결’과 ‘무(無)성과급’에 대한 사측의 제안을 수용하며, 양측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사측의 ‘복리후생비’ 추가 삭감과 노조의 ‘출자전환 및 주식분배’ 요구가 또다른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15일 인천 부평본사에서 대의원회의를 갖고 사측의 기본급 동결과 무성과급 요구를 수용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사측은 복리후생비 추가 감축을, 노조는 직원 1인당 3000만원 주식 배분과 10년 고용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간극은 큰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최근 4년간 약 3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냈다. 연간 평균 순손실액이 7500억 원이다.


 최근 실시한 2500명 규모 희망퇴직으로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건비·부대비용은 약 4000억 원으로, 연간 3000억 원의 더 비용을 줄여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지엠 사측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동결 △성과급 유보 △중식 유료화 △자녀 대학학자금 2자녀로 제한 △장기근속자 금메달 지급 등 포상제도 조정 △차량구입 할인혜택 축소 △업무상 재해 등으로 인한 퇴직자 직계가족 우선채용 원칙 폐지 등을 요구한 상태다. 


 성과급 삭감으로 절감되는 비용은 연간 약 1350억 원으로 추산된다. 또 중식유료화 등 복리후생비 삭감으로는 1500억 원 안팎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노조측은 복리후생비 삭감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을 요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2000억 원 상당의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본급 동결 등을 결단한 마당에 중식 유료화 등 복지를 축소하자는 것은 파렴치한 요구”라고 비판했다.


 카허 카잼 사장은 노조의 요구안을 보고받은 후 “비급여성 인건비까지 축소해야 한다”며 “복리후생비를 포함해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 등 포괄적인 비용감축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사측 관계자 역시 “학자금 등 비급여성 복리후생비 부담이 여전히 너무 크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용축소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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