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목소리] 어른이 사라지는 우리사회

  • 입력 2018.04.08 17:47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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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요즘 윤리와 도덕이 실종된 삭막한 사회에 살고 있는 듯하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등 나라전체가 극도로 어지러운 데다, 잘못한 것을 나무라고, 칭찬할 것은 칭찬해 주는 어른이 사라져 버린 것 같다.

 형제끼리 싸우다가도 기침소리 한 번에 싸움을 뚝 그치게 할 위엄을 가진 어른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사회는 경륜있는 원로들의 능력이 과소평가되고, 지성인들마저 침묵하는 사회가 돼가고 있다.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참되고 바르며, 사람다운 삶의 자세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할 때다.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무엇이 인간의 도리이며, 어디에 삶의 가치가 있는 지를 생각하고 교육할 때가 지금인 것 같다.

 ‘돈은 영원하고 명예는 순간이다’ 궤변 같지만 증권이나 부동산 투기로 졸부가 된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내뱉는 좌우명(?)이다.

 그들은 돈이면 안되는 일이 없고, 돈에 걸신이 든 그들은 나라경제야 어떻게 되든 이웃이야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는다.

 ‘나만 잘살면 그만이다’는 생각 뿐이다. 그래서 돈을 버는 일이면 법도 도덕도 무시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얼마 전 모 언론에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 보도됐는데 ‘우리사회는 돈이면 안되는 일이 없고, 권력자가 되면 법을 어기고도 잘 살 수 있다. 

 ‘억울한 일이 있어 법에 호소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으며, 법대로 살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사회다’라는 인식을 상당수의 공무원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 ‘우리사회는 연줄과 배경이 있어야 출세한다’는 공무원이 많으며 ‘성실한 사람보다 수단 좋은 사람이 출세할 수 있다’는 반응도 상당수 나오는 등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돈이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생각과 성실만으로는 출세할 수 없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

 요즘 우리사회는 △당리당략만을 추구하는 정치판 △임금인상을 위한 산업현장의 극한적 투쟁 △대학가의 과격시위 모습 등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

 법정에서 증언을 하고 나오던 사람이 범인 동료들에게 보복을 당하고, 여고생 강간치상죄로 복역한 사람이 구속 당시 합의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소 후 피해자의 어머니를 보복 살해한 사건 등 너무도 끔찍한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젠 이같은 참담한 현실을 바로 세울 어른을 찾아 헤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오는 6월 4대 지방선거다.

 한마디로 자질과 자격을 갖춘 ‘참일꾼’을 뽑아야 할 것이다.

 참일꾼의 조건은 △정당의 계보로부터 독립한 인물 △대화와 협상기술이 있는 지역주민의 대표자 △철저한 봉사와 희생정신을 가진 자 △정책결정과 집행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의사를 굴절없이 대변할 인물 △지방에 계속 머물 수 있는 순수한 인물 △청렴성을 갖춘 인물 등으로 여겨진다.

 우리 모두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의 어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내 당선시킬 것을 굳게 다짐하고, 목청 높여 외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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