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조선침체 돌파구 ‘해양 마리나’

창원·통영·거제 등 조선업→해양 마리나산업 전환
“마산항·귀산해안 등지에 요트정박 계류장 필요”

  • 입력 2018.04.18 19:07
  • 수정 2018.04.18 19:09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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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
▲ 제10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

 18일 오전 11시, 경남도 해양수산국은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조선업 보완산업 육성 위해 총 1264억 원 투입해 창원 명동 등 마리나 3소 조성, 9개 섬을 잇는 마리나역(驛)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최대 조선업밀집지역인 창원, 통영, 거제, 고성의 침체된 경기를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해양 마리나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는 이를 위해 ‘통영 마리나 비즈센터’와 ‘고성 해양레포츠 아카데미 센터’를 건립하고 ‘창원 명동과 거제 근포, 고성 당항포 해양 마리나 사업’ 등에 2025년까지 총 1264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도는 먼저 통영시 산양읍 일원 4만5000㎡ 부지에 2021년까지 257억 원을 투입, 레저선박과 해양레저기구 제조·수리·정비, 전시·판매시설, 해양레저 서비스산업을 집적화하는 ‘마리나 비즈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경남에 구축돼 있는 조선산업 관련 인프라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조선업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해양 마리나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해 침체된 조선경기를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이 계획은 정부가 발표한 ‘조선업 침체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대책’에 포함됨에 따라 2019년 국비 확보를 통해 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또 도 관계자는 “고성군 당항포 마리나 부지에는 총 5,523㎡ 규모 국내 최초 해양레저 전문양성기관 ‘해양레포츠 아카데미 센터’도 들어설 것”이라며 “182억 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2020년까지 국내 수상·수중레저 교육시설을 집적화하고 표준화된 교육 프로그램 등을 구축해 해양레저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고성당항포 마리나 조감도(사진=경남도 제공)
▲ 고성당항포 마리나 조감도(사진=경남도 제공)


 아울러 도는 해양수산부 지정 거점형 마리나항만인 ‘창원 명동 마리나’는 450억 원을 투입, 300척 계류시설을 설치할 계획으로 올 하반기에 공사를 착공 2020년 완공된다.


 ‘거제 근포마리나’는 계류시설 104척 규모로 사업비 155억 원을 투입해 2019년 완공하고 ‘고성 당항포 마리나’는 계류시설 100척 규모로 사업비 156억 원이 투입돼 올해 말 완공된다.


 도 관계자는 “마리나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요트, 보트, 해양레저스포츠 등 해양레저관광산업의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의 조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는 2025년까지 64억 원을 투입, 통영시 9개 도서지역 섬과 섬을 연결하는 ‘어촌 마리나역’을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매물도항 준공을 시작으로 올해는 욕지도와 사량도, 한산도에 계류시설을 설치해 요트 등이 정박 할 수 있는 마리나 역을 구축한다.


 한편, 지난해 9월 24일 본지 3면에 소개한 계류장의 필요성에 대해 한국서핑협회 총감독을 맡고 있는 황원준(42) 씨는 “우리나라 요트·해양산업 발전과 저변확대는 계류장 설치가 우선 돼야 한다. 현재 경기 일부를 제외한 전국 어느 해안을 가도 계류장이 없어 요트·해양산업 발전은 사실상 암담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5일 일본 동경만을 출발, 마산항까지 25pt(7.5m) 요트로 단독 항해한 황 씨는 5호 태풍(노루)을 만나 ‘나치’라는 어항으로 피항, 2주를 정박했다.


 황 씨는 “일본 전 해안에는 요트를 정박시킬 수 있는 계류장 설치가 100% 구비돼 있다”고 밝히며 “‘나치’라는 어항은 시골의 작은 어촌으로 젊은 청년층이 모두 도시로 떠나 여객선 운항이 전무한 항구다. 그렇지만 이곳에는 현지 노인들이 여객선 대신 요트접안을 유도하기 위해 계류장시설을 설치하고 1일 정박비도 10엔(1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금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소득원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방치된 항구에 요트가 활성화된 일본의 요트마니아들을 불러들여 일부소득원으로 삼고, 또 주민들이 섬과 섬을 왕래하기 위해 이 요트들의 지원을 받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 자리에서 본지 기자는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계류장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마산항(과거 국동크루즈 선착장), 귀산해안 등지에 계류장 설치를 권고했다.


 이에 민정식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국내 최대 조선업 밀집지역인 창원, 통영, 거제, 고성지역의 침체된 조선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어업활동과 해양레저가 공존하는 피셔리나 조성사업과 함께 해양레저스포츠 대회도 개최하는 등 마리나산업의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마산항과 귀산해안가 등지에 계류장 설치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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