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로 기업 호감도 하락

고용증대 등 기여 못해…45.6% 3반기 연속↓

  • 입력 2008.07.28 00:00
  • 기자명 유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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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의 기업 호감도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성인남녀 2042명을 대상으로 ‘2008년 상반기 기업호감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호감지수(CFI, Corporate Favorite Index)가 100점 만점에 45.6점을 기록, 전분기 보다 1.0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말 첫 조사에서 38.2점을 기록한 기업호감지수는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여주다 2006년 하반기에 처음으로 50점을 넘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상반기 48.1점, 하반기 46.6점, 그리고 2008년 상반기에는 1.0점 하락한 45.6점으로 집계돼 3반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호감지수는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지수가 10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도는 높아지며 반대로 0점에 가까울수록 낮아진다.

기업호감지수를 5대 구성요소별로 살펴보면 ‘국제 경쟁력’(64.8점)과 ‘생산성 향상’(60.4점)은 평균 점수를 웃돈 반면, ‘국가경제 기여’(43.4점), ‘사회공헌 활동’(35.0점)과 ‘윤리경영’(17.8점)은 평균을 밑돌았다.

이처럼 기업호감도가 올해 상반기에도 소폭 하락한 것은 5대 요소 중 ‘국가경제 기여’와 ‘국제 경쟁력’요소가 2007년 하반기에 비해 각각 2.6점, 1.8점씩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가경제 기여’ 요소 하락(46.0점→43.4점)에 대해 상의는 “최근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기업들이 나서 투자 및 고용을 증대시켜 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경쟁력’ 요소 하락(66.6점→64.8점)에 대해서는 “원자재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기업들에게 원유 등의 상승이 국제경쟁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했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국가경제 기여’(44.2%), ‘일자리 제공’(22.8%), ‘국위 선양’(18.6%) 등이 꼽혔다.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불투명경영’(27.2%), ‘경영권 세습 등 족벌경영’(26.4%), ‘정경유착’(17.6%), ‘근로자 희생 강요’(14.5%) 등이 지적됐다.

한편 기업 활동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이윤 창출’이라는 응답이 61.6%로 조사됐으며, ‘부의 사회 환원’이라는 의견은 38.4%로 나타났다.

기업에 대한 낮은 호감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역할에 대한 평가와 향후 기대감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성장에 기업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의견에 대해 국민의 89.2%가 공감했으며, ‘경제 발전을 위해 의지하고 기대해야 하는 주체는 기업이다’라는 물음에 대해서도 77.8%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로 볼 때 국민들은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상당부분 갖고 있지만, 이는 기업의 역할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가 담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가 우선 지원해야 할 과제로는 ‘노사 안정’이 33.4%로 가장 많이 꼽혔다. ‘기술개발 지원’(22.5%), ‘규제완화’(19.3%), ‘금융세제 지원’(12.6%), ‘정경유착 근절’(12.0%)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외여건 악화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반기업정서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어 기업인들의 투자의욕이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정부는 노사 안정, 규제개혁 등 기업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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