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목소리] ‘대한민국 자살률’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 입력 2018.04.29 17:30
  • 수정 2018.04.29 18:40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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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대한민국의 자살률이 OECD 가입 35개 국가 중 가장 높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한해 6000명에서 8000명이던 자살자수가 지난 2002년말 카드대란 이후 급증해 최근에는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변사 처리된 자살자 수나 자살미수자를 감안하면 자살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자살자 수는 교통사고 사망자수와 비슷했으나, 최근 들어 야간음주단속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6000명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5000만 명 중 1만 명! 5000명 중 1명이라 확률적으로 0.02%에 불과해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자살의 동기와 대책 등을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내 목숨 내가 버리는데 웬 간섭이냐?”, “내 자식 내가 데리고 이 세상 하직하는 데 무슨 말이 많으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자신의 생명이라고 해서 생을 스스로 처분해 버리는 것은 이기적 타살행위요, 타인의 목숨(자식이나 동료)을 동반해 가는 자살행위는 횡령이나 사회적 배임이며, 이는 곧 범죄행위에 해당된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주장이다.

 최근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40대 여인의 4살짜리 딸과 동반자살’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존재의 방식과 삶의 본질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또 생활고와 신병을 비관해 목숨을 끊는 노인이 있는가 하면 장가 못간 농촌 총각, 농협빚에 쪼들린 농민들이 세상을 등지고, 고부 간의 갈등과 변심한 애인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등 자살의 도미노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청소년의 집단자살 현상이 두드러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으며, 최근 재벌과 유명 인사들도 회사의 빚과 미투(ME TOO) 등으로 인간적인 갈등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하는 등 우리사회의 가진 자(?)들의 자살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어쨌든 하루 세끼를 걱정하면서 살아가는 많은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가진 자들의 자살은 오히려 사치스럽기조차 하겠으나, 갈수록 자살이 유행병처럼 확산돼 삶의 본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목숨을 쉽게 포기해 버리는 행위는 ‘무기력한 현실 도피행위’이며, 삶에 대한 직무유기다. 

 죽을 수 있는 용기는 곧 살아갈 수 있는 의지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삶을 위한 용기는 지혜와 이성의 동물인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

 40·50대 가장의 고뇌에 찬 유서와 삶을 중도에 포기하는 자에 대해 우리 모두가 처방과 대책을 하루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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