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자 메시지로 주취 범죄 줄인다

  • 입력 2018.05.24 18:27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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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경찰서 광도지구대에서는 술과 관련돼 접수된 사람들에게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며 자신의 위상과 품격을 떨어뜨리게 하므로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월 2회에 걸쳐 보내고 있다.

 우리 경찰도 생활고를 함께 고민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자 뜻밖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이러한 콜백은 개인의 신상정보와 인권을 중시하는 추세에 따라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돼 관리하고 있다.  

 흔히 주취자는 우리 주변에서 노숙, 퍽치기 등 중요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고 한순간의 실수로 전과자로 변질되기 쉬우므로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 및 사회적 노력이 함께 요구된다.

 지난해 광도지구대에서는 112신고 접수 건수가 7200여 건으로, 그중 주취로 인한 신고처리 건수가 1400여 건으로 전체의 약 1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신문에는 ‘범인보다 취객이 무섭다. 매 맞는 경찰관의 호소’라는 제하의 기사가 게재돼 그 가족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고, 또 현장 경찰관들에게도 업무처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게 해 심리적으로도 위축을 주고 있다. 

 이에 우리 광도지구대에서는 이런 현상을 조금이라도 줄여 업무효율성과 치안고객 만족을 위해 이달 현재 156명을 대상으로 312건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고 콜백과 상담을 실시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대상자들로부터 “신경을 써줘서 고맙다. 지금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라는 답변을 받고 또한, 직접 전화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사람도 있다.

 실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월별대비 주취 신고접수 처리 건수를 비교 분석한 바, 매월 평균 1~2% 정도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같은 사람이 반복해서 신고 접수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사회는 옛부터 정서적으로 술에 너무 관대하고 이를 이해하려고만 했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 이를 근본적으로 치유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적고 제도적 장치마저 기반 구축이 돼있지 않아 경찰에게만 무한한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치안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구대의 작은 날갯짓이 이웃 주민에게 불안을 해소하고 습벽을 가진 주취자에게도 재활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주취로 인한 범죄에 대해 더 강화된 법과 제도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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