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해희, 수필 ‘만날고개’ 2부

모녀상봉 전설의 고개 ‘만날고개’ 2부

  • 입력 2018.05.27 15:11
  • 수정 2018.05.27 15:20
  • 기자명 /정리 심혜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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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海 윤해희 선생
▲ 山海 윤해희 선생

 ‘무학산 둘레길’의 전체적인 느낌은 편안해 좋았다.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운 숲길을 걷노라면, 마음도 정신도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편벽나무의 힐링은 피톤치드라는 식물 자신을 위협하는 해충과 박테리아, 각종 균에는 치명적으로 작용하지만, 사람의 몸에는 많은 이로움을 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피톤치드는 숲의 경이로운 물질이자 자연이 인간에게 선사(善思)한 신비한 선물이라고 불리고 있다.

 피톤치드는 유해물질과 스트레스로 손상된 몸과 마음을 맑게 해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임으로써 인체를 본래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도록 도와준다.

 피톤치드는 특히, 호흡기와 피부에 접촉되는 각종 균과 유해성 물질을 숲의 청정(淸淨)한 기운으로 걸러주고 감싸주는 식물이다. 현재 피톤치드의 비밀에 관해 과학적 해석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될수록 그 효능과 적용분야는 크게 늘어날 것라고 하고 있다.

 무학산 둘레길을 ‘힐링 로드’라 불러도 될 만했다.

 무학산 둘레길은 전 구간의 3분의 2 이상이 웰빙 산책로로 조성돼 있다. 일부 오르막 구간이 있긴 하지만, 경사가 급하지 않을 뿐 아니라 최대 4부 능선까지만 오르면 되기 때문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등산이 버거운 사람도 여유롭게 걸으면서 숲을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게 특징이자 장점이다.

 코스의 시작은 창원 마산회원구 석전동에 있는 봉국사(奉國寺) 입구로 갈 수 있고, 도착지점은 마산합포구 월영동의 만날고개쪽으로 약 13㎞ 구간이다. 넉넉잡아 3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좋다.

 봉국사 뒷산을 올랐다. 봉국사 뒷산에 서니 마산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왼쪽으로는 마산회원구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고, 오른쪽을 바라보니 마산만, 마창대교, 마산합포구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별이 쏟아지는 저녁에 이 전경은 통영 남망산 공원만큼 그 비경이 아름답지 않을까?

 아름다운 항구도시 옛 마산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무학산 둘레길’이 주는 천혜의 자연 풍광이 될 수 있어 마산 시민에게 주는 보너스이다.

 옛 마산시의 전경(全景)을 옆에 둔 채 길을 걸었다. 봉국사 뒷산에 둘레길 표지판이 서 있는데, 가리키는 방향대로 따라 걸으면 된다. 찾아가는 게 어렵지 않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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