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산성산 풍력단지 ‘파장’ 수준 넘었다

인근 합천-의령 주민들 사업 철회 요구로 난항

  • 입력 2018.05.30 18:12
  • 기자명 /전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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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와 의령군이 의령군 산성산(741.8m) 일대에 추진하는 ‘산악지역특화 풍력터빈 부품·시스템 복합시험평가단지(이하 산성산 풍력발전단지)’ 구축 사업이 합천, 의령 군민들 반대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16일 잇따라 의령, 합천 군민들은 각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민설명회를 무산시켰다.


 의령군 궁류면과 합천군 쌍백면 주민 100여 명은 지난 9일 의령군청 앞에서 사업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지난 16일에는 의령군 궁류면, 대의면, 쌍백면 등 3개 면 6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산성산 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가 궁류면 벽계마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민설명회도 무산시켰다.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거주지에서 1~1.5㎞ 떨어진 산성산 일대에 19㎿의 초대형 풍력시설이 세워지게 되면 소음, 산사태와 같은 피해가 예상된다며 사업철회를 촉구했다. 


 김봉진(53) 의령군 비상대책위원장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정상적인 생활은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조용한 시골에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5년 한우산에 설치된 25기(총18.75㎿급)의 풍력발전단지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수면장애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데 7기(총19㎿급)가 마을 가까이에 들어선다면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역주민에 따르면 산성산에 들어설 풍력발전 1기 당 발전용량이 평균 2.7㎿급으로 이전 한우산에 설치된 풍력발전 1기 당 발전용량보다 크기 때문에 소음과 전자파로 인한 피해가 클 것이라는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산성산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설 지역은 의령군 궁류면 벽계마을과 대의면 신전·곡소마을, 합천군 쌍백면 외초·내초·어파마을 등 6개 마을이며 350여 명이 살고 있다.


 한편, 이 사업은 경남도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참여해 산자부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신규 지원 대상과제 공모에서 제주와 함께 1단계 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경남도 출자기관인 재단법인 경남테크노파크 조선해양에너지센터가 주관하는 산성산 풍력발전단지프로젝트는 국비 100억원, 지방비 100억 원, 민자 250억 원 등 모두 450억 원이 투입된다.


 29일 경남도 연구개발과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산자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때 주민들 의견도 종합 반영해 제출하고 사업 시행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7월께 사업확정이 떨어지면 8월 풍력실증단지 조성 사업에 착수 하게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계획은 8월부터 환경·재해영향평가, 투자심사, 실시설계 등 사전행정 절차를 밟게 된다. 풍력실증단지 준공은 2021년 11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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